[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영지 – 박홍재
박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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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5 16:38 | 최종 수정 2022.06.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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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
박홍재
아사달 망치 소리 차 소리에 묻혀지고
아사녀 애간장이 연꽃무늬로 떠 있구나
토함산 산빛 그림자 영지 깊이 빠져 있다
또 하루 두드리는 뻐꾸기 목쉰 울음
신라인 혼을 쪼아 먹빛으로 잠겼구나
물속에 황소개구리 낯선 울음 울린다
<시작 노트>
소설 무영탑의 소재가 되는 영지이다.
아사달과 아사녀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이다.
이제는 잊고 살아가고 있다.
현대 문명에 파묻혀지고 있다.
차 소리에 묻히고, 기억 속에 묻히고 영영 잊히지는 않을는지?
멀리 불국사의 새벽 종소리가 들려올 때면
파문으로 일어나는 바람 소리만이 그 애절함을 알 것이다.
아사녀의 영혼인가 영지에는 연꽃이 피고 있다.
뻐꾸기 목쉰 울음도 애절함이 한층 더 슬프게 들린다.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가 거슬리게 울려 퍼진다.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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