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야간 파출소에서 – 박홍재
박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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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2 09:25 | 최종 수정 2022.05.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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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파출소에서
박홍재
육법전서 귀퉁이가
갈지자로 비틀대고
삿대질 욕지거리 팽팽하게 맞장 뜬다
중년의 팍팍한 어깨 풀어 놓는 난장이다
말씨름 주고받는 초점 잃은 시선 하나
어쩌다 불쑥불쑥 속에 것 뱉어내다
분노는 물거품 잦듯 시간 속에 스며든다
꼬부라진 혀 꼬리도 곧아지는 시간 즈음
뒤통수 머쓱하게 몸짓까지 쭈뼛대는
가슴 속 응어리 후회
담배 연기 내뿜는다
<시작 노트>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서민들은 고달프다.
어쩌다 술 한 잔을 거나하게 마시지 않으면 속이 터진다.
그러다 보니 술이 과할 수밖에 없다.
곁에 이야기에 끼어들다 옥신각신 문제가 발생한다.
평소에 점잖은 사람도 술김에 그냥 참지를 못한다.
술김에 횡설수설하다 술이 깨고 나면 얼마나 부끄럽겠는가?
젊은 시절 한 번쯤 있음직한 일도 아픔이 앞선다.
이제는 타이르는 사람들에 의해 변해가고 있지 않을까?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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