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산동네 – 박홍재
박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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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4 18:47 | 최종 수정 2022.05.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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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박홍재
담 너머 기침 소리 안방 같이 들려오고
집안 식구 만나듯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저절로 어깨 맞댄 정 뜨지 못한 산동네
보따리 풀어놓고 한숨 쉬던 그날보다
좁다란 골목길이 애써 가꾼 훈기 모아
평지가 가지지 못한 입체감이 활기차다
입소문 나누면서 키워 낸 꼬부랑길
직립의 꿈은 접고 다독거린 살가운 정
담벼락 백화점 광고 멋쩍은 듯 웃고 있다
<시작 노트>
도시에도 산동네가 많습니다.
산동네에서 내려다보면 아랫동네는 낯섭니다.
하지만, 따뜻한 정이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 사는 맛이 나는 동네입니다.
이웃과 이웃이 서로 얼굴을 맞대며 살아갑니다.
시골 인심처럼 도시에도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사회도 아름다워지겠지요.
살맛 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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