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솥
박홍재
고향 햇살 받아들면 떠오르는 당신 생각
뜨겁게 피워냈던 가슴 데운 동솥* 불을
솥전엔 눈물이 뚝뚝 속앓이를 게웁니다
솥뚜껑 닦아 내면 따사로운 행주 온기
부엌문 문틈 새로 지는 해 따뜻한 기운
오롯이 사리로 재워 저녁밥을 짓습니다
* 동솥 : ‘옹달솥’의 방언(경상).
옹달솥 [사진 = 박홍재]
<시작 노트>
어머님은 솥 두껑을 열고 닫는 일이 일상입니다.
어쩌면 어머니의 마음을 다 알고 있겠지요.
애잔한 마음과 일상이 솥전에 눈물로 흐릅니다.
옹달솥을 보다보면 어머니를 떠올립니다.
먹고 사는 것이 여기에서 시작이 되지요.
눈에 선하게 떠오르는 밥 짓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 어머니!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