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입정入定 – 박홍재

박홍재 기자 승인 2022.05.08 11:04 | 최종 수정 2022.05.11 10:07 의견 0

입정入定
                          박홍재 

 

 

 
옷깃을 여미는데 
풀풀 나던 먼지들이 
두 어깨 누르면서 등뼈를 곧추세워 
모래에 
물 잦아들 듯 스며들게 가라앉혀 

솔바람 부는 소리 
산새들 지저귐도 
가지 끝 떨림조차 모두 다 떨쳐내고 
내 속에 
가두는 것들 비워내는 순간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시작 노트>
삼라만상이 움트는 계절입니다.
부산하게 일어나고 변화를 꿈꿉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도 덩달아 마음이 들뜹니다.
조금씩 가라앉혀 들뜨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주위 정리가 될 것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조용히 앉아 봅니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마음 정리가 됩니다.
그러면 무언가 일이 잘 풀려나갈 것입니다.
나를 가꾸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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