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멸치털이 – 박홍재

박홍재 기자 승인 2022.06.18 18:52 | 최종 수정 2022.06.21 20:05 의견 0

멸치털이
                            박홍재

 

 

뭉툭한 깊은 바다 한쪽을 뚝 잘라서
줄줄이 그물 잡고 멸치 떼 솎아낸다
대변항 갈매기 떼들 잔치판이 벌어졌다

구릿빛 투박하게 어깨를 들썩이면 
선술집 지짐판 위 빈대떡도 풀쩍 뛴다
하늘로 뛰어오른다. 멸치들의 춤사위

멸치 떼 군무 앞에 구경꾼 빙 둘러쳐
사진기 셔터 소리 흥 돋운 포구 가득
엇차자! 엇차자! 찻차! 후릿그물 춤을 춘다 

부산 대변항 멸치털이

<시작 노트>
어부들은 바다 한 모퉁이를 잘라서 온다.
그 바다를 내다 팔아먹고 산다.
봄이 오면 기장 대변항에는 멸치 배가 몰려온다.
멸치털이를 하는 뱃사람들의 후리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면 대변항은 축제 분위기이다.
멸치를 사러 오면 덩달아 항구가 북적거린다.
후릿그물에 퉁겨지는 멸치 떼가 오월 하늘을 난다.
구경 삼아 빙 둘러선 사람들도 신이 난다.
카메라 셔터 소리도 바쁘다.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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