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94)가업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기획창의력

박기철 승인 2020.04.23 10:54 | 최종 수정 2020.04.23 11:00 의견 0
기를 양에 물흐를 산인 양산
기를 양에 물흐를 산인 양산

넷 – 4. 가업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기획창의력

돼지국밥집에 걸린 붓글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런데 기를 양(養) 다음에 산(汕)은 흔한 글자가 아니다.
찾아보니 긴 막대기 끝에 자루 모양의 그물을 달아 물고기를 떠서 잡는 오구란다.
오구 산이다.
그렇다면 양산(養汕)은 오구를 기른다는 뜻이다.
아무리 그럴 듯하게 끼워 맞춰도 말이 안 된다.

궁금해서 부재 중이던 사장님한테 나중에 전화를 걸어 여쭈었다.
사장님 답변이 명쾌했다.
물흐를 산이란다.
양산시 물금읍 출신의 외할머니가 1954년에 개업한 식당인 양산집을 어머니가 물려 받고 또 아들인 자신이 물려 받았단다.
이왕이면 지역명인 양산(梁山)이 아니라 좋은 뜻을 담아 양산(養汕)이라고 지었단다.
끊임없이 봉사하며 남을 돕겠다는 뜻이란다.

박기철 교수

3대째 젊은 사장님의 기획창의력이 훌륭하고 탁월하다.
붓글씨는 철학하시는 은사님께서 써주신 작품이란다.
물흐를 산처럼 잘 쓴 수작이다.
역시 돼지국밥도 훌륭하고 탁월한 수작이었다.
양산이라는 깊은 뜻이 담긴 양산집다운 깊은 맛이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