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99)우리 사회를 나타내는 네 가지 말들

박기철 승인 2020.04.29 02:51 | 최종 수정 2020.04.29 02:58 의견 0
압축사회 수축사회 감축사회 위축사회
압축사회 수축사회 감축사회 위축사회

넷 – 9. 우리 사회를 나타내는 네 가지 말들

내연기관은 서로 반대의 상태인 압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이렇듯 반대말인 압축과 팽창을 우리 사회에 접목하면 유사어가 된다.
1960년대를 전후하여 태어난 베이붐 세대에 속한 나는 압축사회를 살았고 동시에 팽창사회를 살았다.
영국 등 유럽의 선진국들이 산업혁명 이후 200여 년에 걸쳐 이룬 경제성장을 대한민국은 40여 년 정도 되는 기간에 이루었으니 약 1/5로 압축된 기간에 이룬 성과였다.
그 압축된 기간의 우리 사회가 압축사회다.

그 압축사회 속에서 경제규모는 경제선진국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팽창했으니 압축사회는 곧 팽창사회다.
팽창사회 속의 경제성장을 이를 압축성장이라 한다.
서로 반대말인 압축과 팽창이 비비꼬이며 유사어가 되었다.
○○사회라는 제목의 책이 기십 권은 되는데 그 중에서 수축사회라는 책도 있다.
감축사회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금방 와닿는다.

박기철 교수

저성장, 저에너지, 저인구라는 3저(低) 시대에는 지금까지의 압축사회나 팽창사회 때와 같은 부의 풍요를 기대하기 힘들다.
경제규모가 수축 감축되기 때문이다.
수축 감축사회를 앞당기는 게 바이러스일 줄은 몰랐다.
이제 수축 감축사회에 맞도록 삶의 방식이 전환된다면 기획창의의 방향도 여기에 맞도록 전환되어야 하겠다.
경제적으로 수축 감축사회까지는 어쩔 수 없어도 전반적으로 위축사회로 가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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