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93)저가 기타지만 나한테는 명기 기타

박기철 승인 2020.04.22 15:06 | 최종 수정 2020.04.22 15:17 의견 0

기타가 망가져 새로 낙점 장만한 기타
망가진 기타(위)와 나의 낙점을 기다리는 기타들.

넷 – 3. 저가 기타지만 나한테는 명기 기타

기타를 실수로 떨어뜨렸다.
아뿔싸! 목이 댕강 부러졌다.
수리불가다.
정든 기타지만 보내 줄 수 밖에 없었다.
새 기타를 사러 갔다.
진열된 많은 기타들 중에서 하나를 딱 낙점(落點)했다.
195,000원을 결제했다.

내 품에 안긴 기타
내 품에 안긴 기타

고급 수제 원목 기타는 아니지만 소리가 좋다.
모양도 귀엽다.
나와 인연을 맺었으니 나와 반려할 악기다.
새로운 반려기(伴侶器)를 얻었으니 새롭게 기획창의하여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산에 들어가서 실컷 안고 치고 만지며 두드렸다.
기백기천만 원급 명기(名器) 소리가 난다.
주인을 잘 만났나?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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