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23)건물에 관한 나름의 짐작과 평가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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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0 15:16 | 최종 수정 2020.08.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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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 11. 건물에 관한 나름의 짐작과 평가
37층짜리 228세대 오피스텔 건물 모양이 예사롭지 않다.
높이가 114 미터라는데 중간 높이 아래는 훵하게 비었다.
왜 이렇게 지었을까?
건축 전문가가 아닌 문외한(門外漢)의 입장에서 두 가지로 짐작할 수 있다.
첫째, 전체 대지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인 용적률을 맞추기 위해서 이렇게 지었을 수 있다.
둘째, 볼품없이 크고 높은 건물이 아니라 특색있고 미감있는 건물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지었을 수 있다.
혹시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나는 두 번째 이유로 이렇게 지어졌기를 바란다.
제한된 용적률 때문이 아니라 건축물 미감을 위해서 이렇게 지었다면 저 빈 공간에 지을 수 있는 약 20~30여 세대를 일부러 날렸다는 뜻이다.
이득을 따진다면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그렇게 했다는 것은 적어도 수백억원대 이득의 포기를 감수하는 건축주의 기획창의가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말 그랬다면 저 건물은 색다른 건축물이라 평가할 수 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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