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부소산 낙화암 아래 백마강
여덟 – 13. 과장된 문학적 표현인 삼천궁녀설
기원전 18년 한강유역에 세워진 백제는 기원전 5년 위례성으로 불렸던 한성에 자리잡았다.
475년 웅진으로 불렸던 공주로 천도했다.
538년 사비로 불렸던 부여로 천도했다.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다.
31대왕 의자왕(599~660) 때 나당연합군에 패하여 백제는 멸망했다.
이 때 백제의 궁궐에 있던 삼천궁녀가 부소산에 올라 강에 몸을 던졌다는 설화가 있다.
그런데 정작 그 설화의 근거지에 가니 그런 이야기는 희미하다.
물론 그녀들을 위로하기 위해 1965년에 세워진 궁녀사(宮女祠)라는 사당도 있지만 거기에도 삼천명이라는 이야기는 없다.
낙화암 안내문에도 삼국유사 기록에 의거하여 궁인들이 남들의 손에 죽지 않으려고 큰 바위에서 몸을 던져 죽었다고만 되어 있다.
나중에 이름 붙여진 낙화암은 삼천명이 떨어져 죽을 높은 바위도 아니고 바로 10여m 아래를 흐르는 백마강은 깊은 강도 아니다.
이 역사적 사건을 나타내기 위해 문학적 표현, 과장된 표현, 사실적 표현, 건조한 표현을 넘는 기획창의된 표현이 필요할 듯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