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08)나에 대한 흡족과 스스로의 다짐

박기철 승인 2020.11.26 10:05 | 최종 수정 2021.01.14 23:38 의견 0
나처럼 밤에 올라와 산도깨비처럼 보이는 마루
나처럼 밤에 올라와 산도깨비처럼 보이는 마루

열하나 – 4. 나에 대한 흡족과 스스로의 다짐

밤에 운동을 하러 산에 올라 가려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나한테 물었다.
밤에 어디 가냐고?
나는 순간 기분이 나빴다.
나를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하는 것같아서다.
아니, 내가 밤에 산에 가건 말건 당신들이 무슨 참견이란 말인가?
그런 식으로 퉁명스럽게 말하려다가 잠깐 생각했다.
아! 이렇게 안 하기로 다짐했었지 않은가?
기분 나쁘고 화가 나더라도 직설적 공격적으로 말하지 않고 유머감을 지니며 완곡하게 말하기로 다짐했었지 않은가?
그래서 순간적으로 기획창의하여 돌려서 말했다.
“헤헤~ 산도깨비 만나려구요”.
나의 이 말에 듣는 사람이 좀 웃었다.

정말 산에 오르니 백구 마루 녀석이 산도깨비처럼 있었다.
오늘 나는 나의 향상된 순발적 유머감에 스스로 흡족하다.
아직 마음 수양이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화가 날 때도 부드럽게 말하는 것을 생활화 습관화 해야 하겠다.
쉽진 않아도 노력해야 하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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