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나 – 9. 마스크 착용보다 더 중요한 문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 마스크라는 소리나 글자를 하루에 수십번도 더 듣는다.
비말(飛沫)을 줄이는 마스크가 바이러스 전파를 확률적으로 줄일 순 있어도 근본적으로 막을 순 없다.
지역적 엔-데믹 풍토병에서 벗어나 세계적 판-데믹 지구병으로 번진 근본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전 세계적인 쓰레기 문제와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
제 아무리 성능 좋은 백신이 나와도 소용없다.
박테리아와 연합하는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인간의 근시적 기획창의로는 이 문제를 절대 풀 수 없다.
만연·횡행하는 풍요병(affluenza)에서 벗어나 쓰레기를 줄이며 쓰레기 처리가 잘 되는 쪽으로 삶을 대전환 대선회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행정명령에 앞서 쓰레기에 관한 전지구적 청소명령이 더 시급한 때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인저리타임 박기철 kaciy@hanmail.net 박기철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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