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16)고군분투 말고 고군분투 하는 삶

박기철 승인 2020.12.04 13:24 | 최종 수정 2021.01.14 23:42 의견 0
고군분투의 한자를 바꾸어 쓴 붓글씨
고군분투의 한자를 바꾸어 쓴 붓글씨

열하나 – 12. 고군분투 말고 고군분투 하는 삶

고등학교 선배가 나에게 고군분투한다며 정겹게 말했다.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한 편으로 내가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생각했다.
나는 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지 군인처럼 싸우듯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갑자기 기획창의심이 발동하여 고군분투와 발음은 같지만 의미가 다른 한자를 떠올렸다.

처음에 고군분투(孤君奮鬪)라는 말이 떠올라서 선배에게 보냈다.
두 글자만 바꾼 것이다.
그런데 이왕이면 네 글자 모두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고군분투(考君芬透)라는 사자성어를 새로 만들었다.
그리고 붓을 들었다.
정말로 이렇게 군자가 되어 고군분투하며 살면 참 좋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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