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14)식빵을 별식으로 굽는 어설픈 방법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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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2 15:11 | 최종 수정 2021.01.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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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나 – 10. 식빵을 별식으로 굽는 어설픈 방편
빵(pan)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온 포르투갈 낱말이다.
식빵이라는 낱말도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 왔다.
빵은 다 먹는 빵인데 왜 먹는 빵인 식빵일까?
밥처럼 주식으로 먹는 빵이라 식빵이 아니다.
일본인들이 목탄화로 그림을 그리다 잘못된 부분을 지우개 용도로 없애는(消) 빵이 소빵(消Pan)이고, 먹는(食) 빵이 식빵(食Pan)이다.
이 식빵을 그냥 먹어도 되지만 구워(toast) 먹어야 맛이 좋다.
원래 토스트기에다 구워야 하는데 없어서 조리용 전기레인지에 구웠다.
방심하면 금방 시커멓게 타버린다.
정신집중해 노릇하게 잘 구웠다.
땅콩 버터를 발라 잘 먹었다.
이렇게 얼렁뚱땅 굽는 건 기획창의라 할 수 없다.
권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식빵은 정석대로 토스트기에 구워야 한다.
그런데 매일 주식으로 먹기보다 간혹 별식으로 먹는 식빵이라 이렇게 굽는 게 좀 어설프지만 대충 방편(方便)은 되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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