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17)벽돌담과 같은 머릿속 마음속 담
박기철
승인
2020.12.05 20:20 | 최종 수정 2021.01.14 23:43
의견
0
열하나 – 13. 벽돌담과 같은 머릿속 마음속 담
내가 이 길을 처음 걸을 때는 벽돌담(wall)이 있었다.
높다란 벽돌담 때문에 골목 분위기가 우중충했었다.
그런데 벽돌담이 헐렸다.
높이가 낮고 안이 훤히 보이는 울타리(fence)가 놓였다.
그렇게 된 덕분에 골목 분위기가 밝아졌다.
골목상권도 살아났다.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았다”.
바로 2009년에 있었던 부경대 담장철거다.
부경대는 이로 인해 국립대 최초로 개방형 캠퍼스가 되었단다.
부경대 캠퍼스가 예전에는 무슨 공산국가 대학 같았는데 지금은 아름답다.
이렇게 되도록 담장을 허물자고 생각했던 사람, 제안한 사람, 결정한 사람, 실행한 사람들 모두 훌륭했다.
사람도 웬만하면 담을 헐어야 좋다.
머릿속 담을 헐며 이리저리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기획창의가 잘 되는 법이겠다.
그런데 마음속 담을 헐기는 제일 어렵다.
이게 참 그렇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