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창 교수의 도시혁신 전략서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출간

"부산의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새로운 부산을 만들어가자"

조송현 승인 2020.09.12 12:58 | 최종 수정 2020.09.12 13:26 의견 0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표지

매력적인 도시, 「창조도시 부산」을 만드는 소프트전략을 담은 ‘창조도시 부산 만들기 전략서’가 나왔다.

환경경제학자이자 소셜디자이너인 김해창(경성대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교수가 최근 발간한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인타임)이 바로 그것.

이 책은 종래 토목 중심의 개발주의적 도시정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과 어메니티, 그리고 부산의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새로운 부산을 만들어가자는 도시혁신 선언서이다.

임재택(부산대 명예교수) 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 이사장은 추천사에서 ‘도시의 지속가능성,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선언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욱(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이 책은 하드웨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라는 사실을 국내외 좋은 사례를 들면서 하나하나 제안하고 있다”며 “창조도시 만들기의 정곡을 찌른다”고 평가했다.

이 책처럼 정치하고 전문성이 돋보이는 도시 만들기 전략서는 흔치 않다. 이는 저자의 환경경제학자로서의 지식과 오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통한 소셜디자이너로서의 식견이 잘 버무려진 덕택이지만 부산에 대한 깊은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추천사에서 “김 교수님에 생각하는 부산의 미래는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한 부산의 모습”이라며 “책의 곳곳에 교수님의 부산사랑을 엿볼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부산항 북항 [조송현]

이 책에 소개된 소프트전략 일부는 이미 부산시정에 일부 반영됐다.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현실에 적용 가능한 전략임이 입증된 것이다. ‘부산을 사랑하는 101가지 이유를 만들어 국내외에 알리자’는 제안은 부산연구원과 부산관광공사의 『101가지 부산을 사랑하는 법』(2020년 6월) 책 출간으로 이어졌으며, ‘항만 물류도시의 원형 수영강 재송포를 살리자’는 제안은 부산연구원 부산학연구센터의 부산학 교양총서 『마을의 미래(Ⅲ) 재송마을 이야기』(2019년 12월)의 핵심 내용이 됐다.

또 ‘해양수도 부산, 부산항 개항의 역사 바로 보기에서 시작하자’는 제안은 ‘2020 FIATA 부산총회’(코로나19로 2년 연기)를 맞아 부산항의 역사 재조명 작업에 불을 당겼고, ‘지역의 미래자산, 지역 원로를 기록하자’는 제안은 부산문화재단의 ‘부산 예술인 아카이빙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그래서인지 변강훈 부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은 “소프트전략들이 하나같이 현실성을 담고 있기에 이미 부산시와 시민사회가 받아들인 것도 있고, 향후 꼭 고려해야 할 것이 대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변 원장은 또 “이 책의 발간이 뜻깊은 것은 무엇보다 회복과 전환이 절실한 시대의 한 복판에 서서 누누이 ‘부산다움’을 추구해온 한 예언자의 선언서이기 때문”이라며 이 책의 의미를 부여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시민들이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은 도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선망하는 부산은 민관이 힘을 합쳐 ‘부산다움’을 만들고 가꿔가는 중에 가능하다”고 했다. 그 ‘부산다움’을 만들고 가꿔가는 방법을 저자는 ‘창조도시 소프트전략’이란 이름으로 하나하나 제시한다.

낙동강 하구 명지갯벌의 겨울 오리떼(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떼) [습지와 새들의 친구들 제공]
낙동강 하구 [습지와 새들의 친구들 제공]

이 책은 2018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웹진 인저리타임(대표 조송현)에 1년 6개월에 걸쳐 게재한 ‘김해창 교수의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3부로 정리해 엮은 것이다.

제1부 ‘환경이 경제다’는 환경경제학인 저자가 환경과 경제의 만남을 사례를 들어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제2부 ‘도시경쟁력은 역사문화로부터’는 부산의 문화자산이야말로 ‘부산다움’의 요체이자 도시경쟁력의 원천임을 강조하고 사례별 전략을 제안한다. 또 제3부 ‘시민이 만드는 도시브랜드 파워’는 ‘창조도시는 시민이 만들어가는 것’ ‘시민이 살 만해야 도시가 산다’는 명제를 6개의 사례를 들어 현실감 있게 설명한다.

저자 김해창 교수

창조도시론은 일반인에게는 아직 낯선 감이 없지 않다는 점을 의식. 저자는 에필로그에 ‘창조도시론의 이해’를 통해 창조도시론의 탄생과 현황을 설명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저자는 노자의 도덕경(道德經) 제78장 임신장(任信章)에 나오는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억센 것을 이긴다.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실천하는 사람이 없다(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는 말로 소프트전략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생활 속의 실천을 다짐한다.

◇지은이 김해창은

좋은 삶을 고민하면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희망과 변화를 모색하는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이자 환경경제학자(부산대 환경경제학 박사). 국제신문 환경전문기자, (재)희망제작소 부소장을 거쳐 2011년부터 경성대학교 건설환경도시공학부 교수로 있다. 현재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과 한국수력원자력(주) 비상임 이사, (사)한국환경경제학회 이사, 부산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 부산광역시 교육청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 다시 읽기』, 『원자력발전의 사회적 비용』, 『신재생에너지의 이해』, 『기후변화와 도시의 대응』, 『저탄소 대안경제론』, 『저탄소경제학』,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에서 배운다』, 『어메니티 눈으로 본 일본』, 『그곳에 가면 새가 있다』, 『녹색전환』(공저), 『도시재생 실천하라-부산의 경험과 교훈』(공저), 『부산 미래가치를 말하다』(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공해의 역사를 말한다-전후일본공해사론』, 『안전신화의 붕괴-후쿠시마원전사고는 어떻게 일어났는가』, 『디자인이 지역을 바꾼다』, 『굿머니-착한돈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어메니티- 환경을 넘어서는 실천사상』, 『사계절 생태도감』 등이 있다.

<인저리타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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