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어방송 Busan Now] 창조도시ㆍ글로컬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 (6) 낙동강 하구를 ‘철새공화국’으로, 진우도를 ‘생태보물섬’으로 만들자

조송현 승인 2021.01.15 20:06 | 최종 수정 2021.02.26 18:39 의견 0

인저리타임은 환경공학자이자 소셜디자이너인 김해창(경성대) 교수가 고정출연하는 부산영어방송 프로그램 「Busan Now」의 'Glocal Busan' 코너를 연재한다. 이 코너에서 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인타임)를 바탕으로 창조도시 글로컬 부산을 만들기 위한 소프트전략을 영어로 소개한다.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은 2018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1년 6개월에 걸쳐 본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인저리타임의 자매 출판사인 인타임이 2020년 9월 단행본으로 펴내 지역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6회(2020년 12월 7일 을숙도 하구를 ‘철새공화국’으로, 진우도를 ‘생태보물섬’으로 만들자

소셜 디자이너,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 나오셨습니다.
-벌써 계절은 겨울, 이제 2020년도 이달이 마지막달이네요.

Kim Hae-chang, a social designer and professor of environmental engineering at Kyungsung University is here.
The season has already entered winter. Now, this month in 2020 is the last month.

Hellow!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 나눠볼까요?

"벌써 마지막 달이네요. 세월이 참 빠르군요. 오늘은 부산의 대표적인 자연인 을숙도 하구를 ‘철새공화국’으로 만들고, 진우도라는 작은 섬을 남이섬과 같이 ‘생태보물섬’으로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창조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을숙도 하구의 자연을 제대로 보전을 하되, 그것을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로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죠."

▶What topic should we talk about today?
"Yes, It's already the last month. Time flies. Today, I would like to propose that Eulsukdo estuary, the representative nature of Busan, be transformed into 'the Republic of Migratory Birds', and that Jinu Island, a small island should be changed as 'the Ecological Treasure Island' like Nami Island. In order to make Busan a creative city, the nature of the estuary of Eulsukdo Island should be preserved properly, and it is very important to make it a global city brand of Busan."

▶낙동강 하구를 철새공화국으로? 왜 을숙도 하구를 철새공화국으로 만들자는 것인가요?

"을숙도 하구에 지금의 을숙도대교가 들어서기 전인 2001년에 당시 시민단체가 낙동강 하구의 보전을 위해 대교 건설 반대운동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지난번 방송때 을숙도 하구 쓰레기매립장을 ‘지중미술관으로서 아트갤러리’로 만들자는 제안을 한 바가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천연기념물인 을숙도 하구를 개발해서는 안 된다는 개발주의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표시로 이제는 부산시가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철새공화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부산시와 시민들이 철새로 대표되는 자연과의 ‘외교적 관계’를 새롭게 수립해야 할 때라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죠. 그래야 우리 부산시민들이 낙동강 하구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이것을 국내외에 알림으로써 부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죠."

▶Why should the Nakdong River estuary be made a migratory birds’ republic? Why are you making Eulsukdo Estuary into a migratory birds’ republic?

"In 2001, before the current Eulsukdo Bridge was built at the mouth of Eulsukdo Island, a civic group held a campaign against the construction of a bridge to preserve the Nakdong River estuary. In the last broadcast, I proposed to make the Eulsukdo estuary into an eco field museum as an underground art museum, as a symbol of the reflection of the developmentism that the Eulsukdo estuary should no longer be roughly developed. I think City of Busan should now declare Eulsukdo, the estuary of the Nakdonggang River as a migratory birds’ republic. The idea came from the idea that it is time for Busan and its citizens to establish a "diplomatic relationship" with nature represented by migratory birds. That way, the citizens of Busan can appreciate the value of the Nakdonggang Estuary and raise the value of Busan by informing them at home and abroad."

▶낙동강 하구의 가치에 대해 혹시 객관적으로 정리된 자료 같은 것이 있나요?

"네. 지난 2005년에 나온 자료인데 낙동강 하구의 가치가 연간 4조4500억 원으로 새만금의 26배라고 합니다. 당시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고 지금은 부산연구원장인 송교욱 박사가 ‘낙동강 하구역의 생태·경제학적 가치평가와 관리방안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그 연구에 따르면 을숙도의 상징인 갈대는 약 4억 원, 재첩 등 저서생물은 14억 원, 물고기는 28억 원, 하구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새는 22억 원, 갯벌은 약 9억 원 등으로 이들 자원의 가치를 포함해 태양·바람·비·파도 등 낙동강 하구가 가진 순수한 자연환경의 가치를 합하면 연간 총 4조4500억 원이라고 밝혔죠."

▶Do you have any objective data on the value of the estuary of the Nakdong River?

"Yes. The data came out in 2005, and the value of the estuary of the Nakdong River is 4.45 trillion won per year, 26 times higher than Saemangeum wetland. Dr. Song Kyo-wook, then a senior researcher at the Busan Development Institute and now the head of the Busan Institute, announced the 'Study on the Ecological and Economic Valuation and Management of the estuary of the Nakdong River'. According to the study, the value of the estuary of the Nakdong estimated total 4.45 trillion won annually. It includes the value of 400 million won for reeds, 1.4 billion won for underwater creatures, 2.8 billion won for fish, 2.2 billion won for birds, and 900 million won for mudflats, and the value of the natural resouces such as the sun, wind, rain, and waves of the estuary of the Nakdong River."

▶네. 낙동강 하구의 가치가 수치화된 것만 해도 대단하네요. 그런데 진우도라는 섬은 어떤 섬인가요?

"네. 우리 부산의 낙동강 하구에 춘천의 남이섬과 비슷한 모래섬이 있는데 그것이 진우도입니다. 진우도는 한 100년 정도 걸려 만들어진 모래섬으로 1956년 이곳에 진우원이라는 고아원이 세워지면서 진우도로 불리게 됐다고 하는데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피해를 많이 입어 지금은 무인도라고 하는데 상당부분이 사유지로 알려져 있어요. 진우도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대상지 시민공모전에서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에 선정된 섬이기도 하죠. 모래밭과 펄갯벌, 육상림이 동시에 존재하는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자연경관과 물수리, 솔개, 황조롱이, 도둑게, 동백꽃, 띠풀 등 다양한 생물상을 안고 있는 ‘생태보물섬’이다. 섬 동쪽은 신자도, 장자도, 대마등, 백합등 등의 작은 모래섬이, 서쪽으로는 눌차도와 가덕도가, 남쪽은 띠풀과 넓은 모래밭이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명지, 신호리와 이어지는 광활한 갯벌이 있지요."

▶Yes. The numerical value of the estuary of the Nakdonggang River is amazing. By the way, what kind of island is Jinu Island?

"Yes. At the mouth of Nakdong River in Busan, there is a precious sand island similar to Nami Island in Chuncheon, which is called Jinu Island. Jinu Island is a sand island that took about 100 years to be built. It was called Jinu Island in 1956 when an orphanage called Jinuwon was established. It was damaged a lot during the typhoon Sara in 1959, so it is now called uninhabited island, and most of it is known as private land. Jinu Island was also selected as the 'Natural Cultural Heritage of Korea's National Trust Preservation Site' at the Citizen's Contest. It is an "ecological treasure island" that has a variety of living things, including natural scenery, kite, crab, camellia flowers, which are rarely found in Korea where sand fields, pearl mudflats and land forests exist at the same time. To the east of the island, there are small sand islands such as Sinjado, Jangjado, Daemadeung, Nulchado and Gadeokdo Island to the west, 띠풀(tti grasses) and broad sandy fields to the south, and vast mudflats connecting Myeongji and Sinho-ri to the north."

부산영어방송 BUSAN NOW의 '글로컬 부산' 진행자 다니엘 신(오른쪽)과 출연자 김해창 교수

▶그런데 진우도를 생태보물섬으로 만들자고 했는데 남이섬의 발상이 필요하다고 했죠. 남이섬의 발상이란 어떤 것인가요?

"강원도 춘천의 남이섬은 한때 쓰레기와 고성방가가 난무했던 유원지였는데 강우현이라는 디자이너가 참여하면서 ‘주식회사 남이섬’을 거쳐 2006년에는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변신했죠. 지금 남이섬은 한해 200만~300만 명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알려졌죠. 규모는 부산시민공원 부지와 비슷한 50만㎡ 정도 되죠. 남이섬은 그야말로 ‘재미와 상상력의 천국’입니다. 우선 이 섬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선 여권을 발급받아야 되죠. 승선권이자 입장권을 여권으로 바꾼 발상이 재미있죠. 이 섬은 나미나라공화국 국기도 있고, 나미나라소방청 소속 소방차도 있어요. 이 소방차는 불이 나면 불을 끄지만 여름에는 시원한 분수쇼를 펼칩니다. 게다가 이 나라는 상평통보를 모델로 해서 만든 별도 화폐가 있어 각국 화폐와 환전이 된됩니다. 나미나라공화국은 동화적 상상이 섬 전체에 번득이는 그런 곳입니다. 섬을 둘러싸고 흐르는 강물은 말할 것도 없고 아름답게 자란 메타세콰이어 가로수를 비롯해 아름다운 숲이 자랑거리이죠.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이 나미나라공화국의 국립호텔입니다. 예전의 허름했던 장급여관을 리모델링해 별 다섯 개의 특급호텔로 만들었는데 객실 하나하나를 화가들이 자신의 화풍으로 방을 꾸몄고, 호텔 방안에는 TV가 없고 소형 라디오 한 대가 있을 뿐입니다."

▶But you suggested to make Jinu Island an ecological treasure island, thinking of the idea of Nami Island. What is Nami Island's idea?

"Nami Island in Chuncheon, Gangwon-do Prefecture was once an amusement park full of trash and loud voices, but Kang Woo-hyun, a designer, participated in the event and changed to Nami Island, a stock company, in 2006. Nami Island is known as Korea's representative eco-tourism destination with 2 to 3 million visitors a year. The size is about 500,000 square meters, similar to the site of Busan Citizens' Park. Nami Island is literally a heaven of fun and imagination. First of all, you need to get a passport to enter this island country. The idea of changing the boarding pass and admission ticket into a passport is interesting. This island has the flag of the Naminara Republic and a fire truck from the Naminara Fire Department. The fire truck turns off the fire when it fires, but in the summer, it has a cool fountain show. In addition, this country has a separate currency modeled after Sangpyeong Tongbo, which can be exchanged for each country's currency. Naminara Republic is a place where fairytale imaginations flash across the island. Not to mention the river that flows around the island, it boasts beautiful forests, including the Metasequoire trees that have grown beautifully. Another impressive thing is the National Hotel of Naminara Republic. The former shabby inn was remodeled into five special hotels, where artists decorated their rooms in their own style, and there was only a small radio without a TV in the hotel room."

▶그러면 진우도 생태보물섬은 어떤 식으로 만들면 좋을까요?

"남이섬의 강우현 대표는 남이섬에 대해 이런 방침을 갖고 있다고 밝혔어요. “남이섬은 개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혜를 개발한다. 투자받지 않는다. 그러나 문화예술에 투자한다. 경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를 경영한다”고 말이다. 남이섬의 상상력을 진우도에 적용해보면다면 우선 진우도의 옛 고아원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자그마한 생태자료관, 방문자센터로 만들고, 필요한 곳에 길을 생태탐방로를 정비할 필요가 있지요. 이를 위해선 진우도 생태계의 한도를 벗어나지 않게끔 제한된 방문, 생태조사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구요. 그리고 을숙도 내의 기존 시설계획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한 뒤 부산시 차원의 을숙도생태관광마스터플랜 수립이 절실합니다. 하구둑을 헐어 재첩을 살리고, 고니를 비롯한 철새의 천국을 만들고, 전통나루, 나룻배, 뱃길을 복원하고, 갈맷길을 연결해 생태체험 코스로 만들고, 낙동강 하구 문학과 문화 등 하구생태문화를 발굴하는 일, 그리고 명지, 다대포, 하단 일대에 지역 먹거리타운을 조성하는 일, 크루즈관광객이 부산에 올 때 사전예약제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신이 내린 정원, 낙동강 하구’로 만드는 일, 이런 ‘그랜드디자인’을 우리 함께 꿈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ow should we make Jinu Island Ecological Treasure Island?

"Kang Woo-hyun, CEO of Nami Island, said he has this policy on Nami Island. Nami Island does not develop. But develop wisdom. No investment. However, invests in culture and arts. Do not manage. But manages it self. If we apply Nami Island's imagination to Jinu Island, we need to remodel the old orphanage building on Jinu Island, turn it into a small ecological repository, a visitor center, and repair the ecological trail. For this purpose, we need to start with limited visits and ecological surveys so that Jinu Island doesn't deviate from its ecological limit. After comprehensively reviewing the existing facility plans in Eulsukdo Island, it is imperative to establish an Eulsukdo Ecotourism Master Plan at the level of Busan City. It shoukd be a must-visit place for cruise tourists to visit when they come to Busan, such as tearing down the estuary bank to save the 재첩(corbicula), making a heaven of migratory birds including Goni, Swan, restoring traditional ferry, ferry boat, and sea route, connecting Galmatt-gil to discover the ecological culture of estuary, including literature and culture at the mouth of the Nakdonggang River, and creating a local food town in Myeongji, Dadaepo areas."

<정리=조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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