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저리타임은 김해창 교수가 고정출연하는 부산영어방송 프로그램 「Busan Now」의 'Glocal Busan' 코너를 연재한다. 이 코너에서 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을 말한다』(인타임)를 바탕으로 창조도시 글로컬 부산을 만들기 위한 소프트전략을 영어로 소개한다. '창조도시 부산, 소프트전략'은 2018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1년 6개월에 걸쳐 본 사이트에 게재됐으며, 인저리타임의 자매 출판사인 인타임이 2020년 9월 단행본으로 펴내 지역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11월 9일(2회)
It's time to think about better Busan.
For Glocal Busan,
It's the second time today.
Kim Hae-chang, a social designer and professor of environmental engineering at Kyungsung University, is here.
Hello
▶The first broadcast was released and the listeners' reactions are showing good responses. What topic shall we talk about today?
"Busan, Northeast Asia's maritime capital, where citizens are happy is the catchphrase of the 7th civilian elected Busan Metropolitan city. Isn’t it? In order to realize this, we need to know the history of Busan Port first. It is a suggestion that we should know exactly the history of the opening of Busan Port and use it as a city brand that informs Busan Port at home and abroad today."
▶When was the opening of our Busan port exactly, and what triggered it?
"We generally place the opening of Busan Port after the Treaty of 1876, when the port was forcibly opened by Japan. If so, this year will be the 144 year of the opening of Busan Port. This is accepted as a common modern opening of port of Busan. However, as the world's sixth-largest port logistics city, the opening of Busan Port can be traced back to the time of King Taejong in the Joseon Dynasty from an independent standpoint. According to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in 1407 A.D., the 7th year of King Taejong's reign of King Taejong of the Joseon Dynasty, Japanese government offices were set up in Busanpo and Naepo (now Jinhae), allowed trade with Japan, issued certificate of residence, and granted tax exemptions in terms of mutual respect."
▶According to professor Kim, this year marks the 613th anniversary of the opening of Busan Port. Is there any case of making the history of the port into an urban brand?
"Yes. 1407 marks the 613th anniversary of the opening of the port. In fact, one of the cities that boast the history of opening ports is Hamburg, Germany. Hamburg is known as 'Hafengeburtstag' which is held every year for the anniversary of the opening of the port. This year, it celebrated its 831st opening ceremony and attracted more than 1 million foreign tourists. Port of Hamburg's opening day marks the anniversary of Emperor Frederick Barbarossa's 1189 release of tariffs on ships sailing the Elbe River from Hamburg to the North Sea and issuing certificate of free passage to Hamburg merchants. Since 1977, the Hamburg Open Port Festival has been held, so the history of festival is only 40 years. Such implications have created a city brand for the Port of Hamburg."
▶What about Japan, which was forcibly opened by the United States before us?
"Japan's first modern port was the port of Yokohama in 1859. Yokohama City celebrated its 150th anniversary of the port opening in 2009. The Port of Kobe, which opened in 1868, also held the Port Kobe Art Festival, which marked the 150th anniversary of the opening of the port in 2018. In Japan, most international ports opened over 150 years ago. And They've thoroughly prepared for the 150th anniversary of the opening of the port for at least five years before."
▶However, I don't think it would be appropriate for Korea to promote modern ports as a city brand because they are opened by foreign powers.
"Yes. Our country is open to foreign powers, so we seem to have little interest in events related to the opening of the port. In 1976, the Busan City published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Busan Port Opening in commemoration of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opening of the port, and it started building the Busan Bridge that year and completed it in 1980. In the case of Incheon City, a ship-shaped "100th Anniversary Memorial Tower" was built in 1983 to mark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opening of the port of Incheon, but which was demolished in 2003 because it interfered with traffic flow. It was also the result of Incheon citizens' demand for the removal of the opening memorial tower as a symbol justifying the humiliating opening of the Japanese colonial rule and invasion. In this regard, even if we meet 150th anniversary of the opening of the port of Busan in 2026, the celebration will not be able to impress both at home and abroad."
▶What efforts should be made to make the port a city brand?
"So, in the case of Busan Port, we need to see the first 1407 AD as a historical opening and let the world know about it. I hope that the historical researchers will be more interested in the history of the opening of Busan Port. And FIATA 2022 World Congress, which is called the International Logistics Olympics, will be held in Busan BEXCO in 2022. About 3,000 cargo owners from all over the world will visit Busan. I think it is necessary for the Busan Metropolitan City and port-related agencies to think deeply and make policy decisions on their efforts to inform the 615 year-long history of the port of Busan. At the same time, it is important to let the world know the brand of Busan Port not just as a logistics port but as a 'millennium cultural port' that promotes the Korean Wave to the world."
▶I think it's a really good idea. Knowing when Busan Port was opened would mean knowing Busan's birthday, so it would be nice to brand it.
Thank you for today's interesting story and good suggestion.
▶더 나은 부산을 위해 고민해 보는 시간입니다.
글로컬 부산,
오늘 두 번째 시간입니다.
소셜 디자이너,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첫 방송이 나가고 청취자들 반응도 좋은 것 같은데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얘기 나눠볼까요?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가 민선 7기 부산의 캐치프레이즈이지 않습니까? 이걸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산항의 역사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부산항 개항의 역사를 정확히 알고, 그걸 바탕으로 오늘날 부산항을 국내외에 알리는 브랜드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입니다."
▶우리 부산의 개항은 정확히 언제, 어떤 계기로 하게 되나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산항의 개항은 일본에 의해 강제개항이 된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를 들고 있죠. 그렇게 되면 올해가 부산항 개항 144년이 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근대개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요. 그렇지만 우리가 세계6위의 항만물류도시로서 부산항의 개항은 자주적인 입장에서 보면 조선 태종 때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조선 태종 7년, 서기 1407년에 부산포와 내이포(지금의 진해)에 왜관을 설치하고 일본과 교역을 허락하고 행장을 발행했으며, 교린(交隣) 차원에서 면세 혜택을 줬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올해가 부산항 개항 613주년이 되는 거네요. 개항의 역사를 도시 브랜드로 만든 사례가 있을까요?
"네. 1407년을 부산항의 역사적 개항으로 보면 올해가 개항 613주년이 되지요. 실제로 개항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 중 하나가 독일 함부르크인데요. 함부르크는 ‘Hafengeburtstag’이라고 해서 매년 개항기념일 행사를 하는데 올해 831회 개항기념축제를 했고 백만 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을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함부르크의 개항기념일은 황제 프레드릭 바바로사(Frederick Barbarossa)가 1189년에 함부르크에서 북해까지 엘베강을 항해하는 배들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고 함부르크 상인들에게 행장을 발부한 날을 기념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1977년부터 함부르크 개항축제를 해왔으니까 불과 40여년 전에 그런 의미를 부여해 도시브랜드로 만든 것이죠."
▶우리보다 앞서 미국에 의해 강제개항한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가요?
"일본의 최초의 근대적 개항은 1859년의 요코하마항입니다. 요코하마시는 지난 2009년에 개항15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죠. 1868년 개항한 고베항도 2018년 개항150주년 항도고베예술제를 열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국제항이 개항 150년이 넘습니다. 그리고 개항 1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적어도 5년 전부터 철저히 준비를 해왔지요."
▶하지만, 외세에 의한 개항이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선 근대 개항을 브랜드로 내세우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네. 우리나라는 외세에 의한 개항이어서 개항 관련 기념행사에 대한 관심은 적은 것 같습니다. 부산시는 1976년 부산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부산항 개항 100년사’를 펴냈고, 개항 100주년을 기념해 그해 ‘부산대교’ 건설에 나서, 1980년에 완공했습니다. 인천시의 경우 1983년에 인천항 개항 100주년을 기념해 선박 모양의 ‘인천항 개항 100주년 기념탑’을 조성했는데 교통 흐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2003년에 철거됐지요. 인천 시민들이 개항기념탑에 대해 일제의 굴욕적인 문호 개방과 침략을 정당화한 상징물이라고 철거를 요구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설령 2026년에 부산항 개항 150주년이 된다고 해도 기념행사는 국내외에 큰 감동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항을 브랜드로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있어야 할까요?
"그래서 부산항의 경우 초선 초기 1407년을 역사적 개항으로 보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역사학계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더 해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2022년 국제물류올림픽이라고 하는 FIATA 2022 세계총회가 부산벡스코에서 열립니다. 전 세계 화물주 3000명 정도가 부산을 찾는데 이때 부산항의 역사를 개항 615년으로 알리는 노력을 부산시와 항만 관련 기관에서 깊이 있게 고민하고 정책적으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동시에 부산항을 단순한 물류항만이 아니라 한류(韓流)를 세계에 알리는 ‘밀레니엄문화항’으로의 부산항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정말 좋은 제안 같아요. 부산항이 열린 시기를 안다는 건, 부산의 생일을 안다는 의미가 될 테니 브랜드화하기도 좋겠고요.
오늘도 재미있는 얘기와 좋은 제안 감사합니다.
<정리=조송현>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