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어떤 약속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1.11.08 00:34 | 최종 수정 2021.11.10 11:51 의견 0

어떤 약속
                         석정희

 

어느날은 파랗게 흐르다
어떤날엔 회색빛되어
굽이돌아 잠겼다
눈을 안고도 파란강이 되어가다
비 맞으며는 회색으로 누워
날 저문 길을 만났다
새벽에 일어나 떠나 온 먼길
되 짚는 눈 언저리에 피어나
번져 오르는 안개의 빛깔로
채우는 아침길에 서면
소리없이 울며 떠나온 울음소리
얼음장 깨어지는 소리되어
가파른 언덕을 굴러도
그 강 함께 나란히 가는
길 위에 서서 꽃과 바람
한가닥 햇살을 맞는 이 길을
더디지 않는 걸음으로
겨울을 맞고 봄을 안으며
여름 보낸 가을에 살리

난석 석정희
난석 석정희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등
▷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5인 공저 영시집), 《Sound Behind Murmuring Water》(4인 공저 영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The River》(영문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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