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석류를 보며 - 석정희
석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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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0 22:06 | 최종 수정 2021.10.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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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를 보며
석정희
가을입니다
구월도 가고
시월이 갑니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사랑하라 말합니다
나무들도 벗고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
더는 감추지 못하고
가슴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감추고 감싸던 마음
드러내 속을 보입니다
속 보이는 것을
사랑이라 말하라 합니다
비바람 햇살에 익혀 온
속살을 드러냅니다
나무가지에 매단
비인 그네가 흔들립니다
누구의 손이 닿아
이렇게 흔들리는 것입니까
보이지 않는 그이를
볼 수 있는 지금
익는 아픔을 터뜨려
사랑한다
고백하라 합니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등
▷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5인 공저 영시집), 《Sound Behind Murmuring Water》(4인 공저 영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The River》(영문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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