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가을밤에 뜨는 달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1.09.19 23:44 | 최종 수정 2021.09.23 10:40 의견 0

가을밤에 뜨는 달
                       석정희

 

야위면 야윈대로
풍만해지면 풍만한대로
밤낮으로 떠서
네 부드러운 빛
맑은 소리로 흘러내려
한 알 진주로 신비를 안고
색색이 물든 단풍잎에 앉아
잊혀진 꿈 깨워
옥수수에 알알이 박힌
전설이 되어 온다
은하수 머리에 두른
얼굴은 면사포 둘러 쓴
여인의 기인 목에 둘린
진주목걸이 되어
영롱하게 익어가는 꿈으로 핀다
사막에도 바다 위에도
떠나 온 고향 하늘에도 떠서
부드럽고 맑은 빛으로
감싸는 가을 하늘의 진주
어머니 얼굴이 되어
주위에 흩어진 별빛에 싸여
흩어진 자식들 그리듯
웃는듯 우시는듯
나를 비치고 있다

난석 석정희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등
▷시집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5인 공저 영시집), 《Sound Behind Murmuring Water》(4인 공저 영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나 그리고 너》, 《The River》(영문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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