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오늘 주제가 ‘기후변화에 의한 인류 종말 시나리오’이네요, 약간 무섭기도 한데, 지난해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는 보도도 있었고요. 그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이 주제를 선택한 배경부터 들어볼까요?
--> 직접적인 배경은 지난해가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는 사실입니다. 근데 이 뉴스가 보도된 이후 그 내용이 심각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어요.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2023년의 기온 기록이 의미하는 기후 재앙의 조짐과, 이대로 가면 기후 재앙에 의한 인류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Q2.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의도라는 말씀이군요. 우선 지난해 평균기온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사실과 그것이 어떤 조짐을 갖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서비스인 코페르니쿠스의 최근 발표한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온은 데이터를 작성 시점인 1850년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그 이전은 최고치는 2016년입니다. 2023년 지구 평균 기온은 14.98도(섭씨)였습니다. 2016년 기온은 14.81도였습니다.
이 수치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48도 높은 것이며, 2023년 절반 가까이가 온난화 한계인 1.5도를 초과했고, 11월 이틀은 사상 처음으로 2도 이상 더 따듯해진 날이 있어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2023년의 기온은 적어도 지난 10만 년 중 그 어느 해보다 높았을 것이라고 코페르니쿠스 부국장 사만다 버지스가 말했습니다. 올해는 더욱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죠.
Q3. 올해는 더욱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니 걱정이 됩니다. 근데 일반인들은 산업화 이전보다 겨우 1.48도 높아졌는데 뭐가 문제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 정도 상승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주십죠.
--> 잘 알다시피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 협약에는 금세기 말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폭을 가능하면 1.5도, 최악으로 2도로 이내로 막자고 했죠. 2999년까지 상승폭을 1.5 이내로 막아야 하는데 벌써 1.48도라면 문제가 엄청 심각한 거죠. 2023년에 발표된 IPCC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평균기온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1.1도 상승, NASA 등 다른 곳에서는 1.2도 상승한 자료도 나옵니다.
이렇게 설정한 이유는 약간의 기온 상승이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킬 게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연구자들에 의하면 지구 온도가 0.5도 상승할 때마다 열대성 극한 날씨, 강우량이 많은 날씨, 지역적 가뭄 등의 심각성이 명확하게 증가한다고 보고합니다. 펜실베이니아대 지속가능성센터 마이클 맨의 다음과 같은 말은 시사적입니다.
“현지 1.2도의 온난화는 너무 과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파괴적인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 1.5도는 나쁠 것이고, 2도는 정말 나쁠 것이며, 3도는 아마 문명의 종말일 것이다.”
Q4. 3도는 문명의 종말일 것이다, 끔찍한데요, 인류 종말 시나리오는 아마도 이를 사전에 막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겠죠. 누가 만들었나요?
-->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실존하는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뜻의 스탠포드대학 실존 위험 이니셔티브(Stanford Existential Risk Initiative, SERI)가 제작한 건데요. 세리는 인류의 멸종 위험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이에 대비하며, 이를 피하거나 완화하는 데 필요한 전략을 개발하기 위함이라고 연구 목적을 밝힙니다. 이게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중요한 일이죠. 인류 종말 시나리오 연구는 기후 재앙뿐 아니라 성장과 붕괴, 3차 세계대전, 폭주하는 AI, 야생에서의 합성 생물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직면한 기술, 지정학, 생태학적 위험을 개별적으로 연구할 때 파괴적인 시스템 경로를 놓치게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처럼 여러 분야의 위험을 함께 연구한다고 세리는 밝힙니다.
Q5. 시나리오 하면 영화를 떠올리는데, 내용을 소개해주십시오.
-->스탠포드대학의 기후 재앙에 의한 인류 종말 시나리오의 핵심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산업시대 전체에서, 특히 1950년대부터 시작된 ‘인류시대’에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가 기아, 극한 날씨, 전쟁, 질병을 상호강화 하는 칸테일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변화는 2050년대부터 가속화된다.
--생물다양성의 감소 : 불량한 토지 이용과 주요 포식자의 멸종의 연쇄 효과로 인해 1850년대 생물다양성 기준, 2040년까지 30%가 사라지고, 2050년까지 50%가 사라진다. 이로 인해 2065년 이후 지구는 깨끗한 물과 식량이 부족한 상태가 된다.
--인구감소 : 결과적으로 지구의 인구는 2025년의 20%로 감소하고, 인구는 빠르게 준다.
--이와 함께 성장이 멈추고 지역전쟁에 이은 양대국의 핵무기 전쟁, 글로벌 제도의 파괴와 지구문명의 붕괴로 이어진다.
#지구는 몇십년 내에 인류를 멸망시킬 궤도에 있으며, 큰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이 궤도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6. 지구가 인류를 명망시킬 궤도에 있다는 말이 정말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그 궤도를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일단 전 세계가 파리협약의 내용을 준수해야 합니다. 협정당사국은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해 지키고, 5년마다 상향된 목표를 제출하도록 돼 있죠. 2050년까지 탄소중립 의무도 규정돼 있죠. 탄소가 지구 기온을 높인다는 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안입니다. 화석연료에서 하루빨리 신재생 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에 모든 국가, 온 세계가 매진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일반인들의 인식인데, 기후 위기가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내 발등의 불로 인식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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