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62) 진정한 청렴은 청렴하다는 그 이름조차 없으며, 큰 재주는 마치 서툰 것 같다

허섭 승인 2021.03.02 17:01 | 최종 수정 2021.03.04 19:40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062 - 진정한 청렴은 청렴하다는 그 이름조차 없으며, 큰 재주는 마치 서툰 것 같다

참다운 청렴은 청렴하다는 이름조차 없다. 
따라서 이름을 드러내는 사람은 바로 그가 탐욕스럽기 때문이다.

참으로 뛰어난 재주는 교묘한 기교조차 없다.
따라서 기교를 부리는 사람은 바로 그가 서툴기 때문이다.

  • 眞廉(진렴) : 진정한 청렴(淸廉).
  • 廉名(염명) : 청렴하다고 이름이 나는 것.
  • 立名(입명) : 이름을 드날림. 곧 입신양명(立身揚名)과 같은 뜻이다.
  • 正(정) / 乃(내) : 바로, 곧
  • 所以爲(소이위) : ~하기 때문이다.  所以는 ‘까닭’ 이라는 뜻이고, 爲는 ‘위하여(for), 때문에(because)' 의 뜻이 있다.
  • 大巧(대교) : 참으로 뛰어난 재주, 지극히 큰 재주.
  • 巧術(교술) : 교묘한 기술이나 수단.
  • 用術(용술) : 기술을 씀, 재주를 부림.
  • 拙(졸) : 졸렬함, 서툼.
062 고상(高翔 청 1688~1753) 묵매도(墨梅圖) 71.8+30.5 요녕성박물관
고상(高翔, 청, 1688~1753) - 묵매도(墨梅圖)

◆ 출전 관련 글

▶『노자(老子)』 제45장에

大成若缺(대성약결) 其用不弊(기용불폐), 大盈若沖(대영약충) 其用不窮(기용무궁), 大直若屈(대직약굴), 大巧若拙(대교약졸), 大辯若訥(대변약눌). 躁勝寒(조승한), 靜勝熱(정승렬), 淸靜爲天下正(청정위천하정).

크게 이룸은 모자라는 것 같으나 그 쓰임은 끝남이 없고, 크게 가득 참은 비어 있는 것 같으나 그 쓰임은 다함이 없다. 크게 곧음은 굽은 것 같고, 크게 교묘함은 서툰 것 같고, 크게 말 잘함은 말더듬이 같다. 움직임이 추위를 이기고 고요함이 더위를 이기니, 큰 고요함이 세상을 바르게 한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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