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25) -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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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2 15:32 | 최종 수정 2021.08.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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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
산림(山林)에 숨어사는 즐거움을 말하는 자는
아직 산림의 참맛을 깨닫지 못한 것이요,
명리(名利)의 말을 듣기 싫다 하는 자는
아직 명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 山林之樂(산림지락) : 묻혀 사는 즐거움. 관직에서 물러나 한거(閑居)하는 것을 말하기도 함.
- 眞得(진득) : 참으로 깨닫다, 진정으로 알다.
- 趣(취) : 취미, 맛, 雅趣(아취). 趣는 ‘달리다, 미치다, 향하다’ 의 뜻이 있다.
- 厭(염) : 싫어하다, 족하다, 가득차다.
- 名利(명리) : 명예와 이욕(利慾).
- 情(정) : 뜻, 생각, 마음.
* 우리말 ‘실컷’ 의 어원에 대하여
고어(古語)에 ‘싫다’ 는 ‘슳다’ 였다. ‘슬카지, 슬카장’ 등이 오늘의 ‘실컷’ 이 된 것이다. ‘싫도록 → 실컷’ 이니, 아무리 좋고 맛나고 즐거운 것도 너무 자주 하고 계속하면 질리고 나중엔 싫어지는 것이 그 이치이다.
◈ 조지훈(趙芝薰) 선생의 「낙화(落花)」
꽃이 지기로소니 / 바람을 탓하랴 // 주렴 밖에 성긴 별이 / 하나 둘 스러지고 // 귀촉도 울음 뒤에 / 머언 산이 다가서다 // 촛불을 꺼야 하리 / 꽃이 지는데 // 꽃 지는 그림자 / 뜰에 어리어 // 하이얀 미닫이가 / 우련 붉어라. // 묻혀서 사는 이의 / 고운 마음을 // 아는 이 있을까 / 저허하노니 // 꽃이 지는 아침은 / 울고 싶어라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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