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23) - 복사꽃 오얏꽃이 비록 고우나 소나무 잣나무의 늘푸름과 유자와 귤의 향기를 어찌 당햐랴

허섭 승인 2021.08.11 15:55 | 최종 수정 2021.08.11 16:04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223 - 복사꽃 오얏꽃이 비록 고우나 소나무 잣나무의 늘푸름과 유자와 귤의 향기를 어찌 당햐랴.

복사꽃 오얏꽃이 비록 고우나 어찌 저 푸르른 송백(松柏)의 굳은 절개만 하랴.
배나 살구가 비록 달다 하나 어찌 유자와 귤의 맑은 향기를 따를 수 있으랴.

진실로 그러할진대, 
예쁘나 일찍 지는 것은 담박하고 오래감만 못하며, 
일찍 뛰어남은 늦게 이룸만 못하는 것을 … 

  • 桃李(도리) : 복숭아꽃과 오얏꽃
  • 何如(하여) : 어찌 ~와 같겠는가.
  • 松蒼栢翠(송창백취) :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
  • 堅貞(견정) : 굳은 절개. 굳고 곧음.
  • 梨杏(이행) : 배와 살구.
  • 橙黃橘綠(등황귤록) : 노란 유자와 푸른 귤.
  • 馨冽(형렬) : 향기가 맑음.  馨은 ‘향기로움’, 冽는 ‘맑고 깨끗함’.
  • 信乎(신호) : 정말 그러하다, 맞다, 참으로 믿겠노라.
  • 濃夭(농요) : 예쁘나 빨리 시듦.
  • 淡久(담구) : 담박하나 오래감.
  • 早秀(조수) : 일찍 빼어남.
  • 晩成(만성) : 늦게 이룸. 이른바 대기만성(大器晩成)의 그 晩成이다.
223 작자미상(五代) 설어도(雪漁圖) 62.1+32.7 대북 고궁박물원
작자미상(五代) - 설어도(雪漁圖)

◈ 『노자(老子)』제41장에 나오는 <대기만성(大器晩成)>에 대하여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