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꼬막 해감법 / 김명옥

김명옥 승인 2019.01.31 12:24 | 최종 수정 2019.01.31 13:04 의견 0

꼬막 해감법 / 김명옥

누군가 머리 위로 검은 비닐봉지를 덮어 씌었어요
이제 밤이야, 귀에다 속삭이네요
불편한 얼굴을 벗어던지는 시간이 되었어
도수 높은 안경은 너무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었지
초대하지 않아도 스며든 울분이 웅크려 있다니
감상에 젖은 말들이 줄줄 흘러나오는 것도 몰랐지요
그래, 고백은 어두워야 너를 끌어당기는 것

분위기는 좀 근사하지 않을까요
하늘엔 별이 총총 돋아나 있을테니
꽁꽁 감추고 있던 내가 빠져나가요
쯧쯧, 비난이 숨어있는 줄
말하지 않은 말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너를 향한
다독거리던 응어리 줄줄이 무너지네요
어때, 영혼이 맑아졌나요

김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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