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수 시인의 「청산에 살으리랏다」 ... 새로운 항해에의 다짐

포토 에세이 통산 제1080호(2020.8.31)
노시인 이득수의 「70년간의 고독」으로 타이틀 변경 안내

이득수 승인 2020.08.30 15:28 | 최종 수정 2020.08.30 16:20 의견 0
2.1996. 5.4모교 언양초등학교 강당에서 동문들이 열어준 두 번째 시집 《꿈꾸는 율도국》 출판기념회 사진, 뒤에  오영수 문학비가 보임(참석자 앞줄 좌로부터 아상개, 배상호시인 이득수, 아내, 정진채아동문학가 강나루 주인 목영옥 뒤줄 좌로부터 천난희 박옥수 임명수 손경하, 박응석 김석규 조문래, 차승호시인
1996년 5월 4일 모교 언양초등학교에서 동문들이 열어준 두 번째 시집 《꿈꾸는 율도국》 출판기념회 사진. 뒤에 언양 출신 소설가 오영수 문학비가 보인다. 앞줄 왼쪽부터 이상개, 배상호 시인 필자와 아내, 정진채 아동문학가, 강나루 주인 목영옥 씨. 뒷줄 왼쪽부터 천난희, 박옥수, 임명수, 손경하, 박응석, 김석규, 조문래, 차승호 시인.

제 건강이 많이 위태롭던 2017년 가을, 이제 얼마 더 살지 모르는 생명줄을 놓지 않으려 충견 마초와 명촌리의 들길을 조금씩 걸으니 미구에 떠나야할 들판과 꽃과 하늘이 한층 더 아름답게 다가와 사진을 찍고 짧은 글을 붙여 주변의 친지에게 제가 아직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안부로 <포토 에세이>를 발송한 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만사를 잊고 하루 편 건씩 꾸준히 써나가는 사이 제 시야가 트이며 글쓰기와 발상이 한결 편안해 지며 무려 3년을 버텼습니다.

그리하여 2020년 4월 웹진(인터넷 잡지) 인저리타임을 운영하는 전 국제신문논설위원 조송현 선생을 재회, 제 포토 에세이의 출판을 의논하던 중 의기가 투합해 인저리타임에 저의 포토 에세이를 연재함으로써 명촌리의 백두옹이 한층 넓게 열린 인문학의 바다로 진출하게 되는 것은 물론 『꿈꾸는 시인은 죽지 않는다』를 출간, 경향각지의 독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제 포토 에세이가 1000회를 돌파하던 지난 6월 이득수 시인의 포토 에세이 <명촌리소식>, 진옹선생의 <간월산산책>으로 연재해오던 두 연재물을 이득수 시인의 포토 에세이 <청산에 살으리랏다>로 타이틀을 변경, 다시 근 100회에 이르고 있습니다.

20. 8. 30자 포토에세이 사진 1.1999 부민동장 시절 까치고개 어린이 놀이터의 무너진 담장을 정비해 동화풍의 벽화를 완성한 날 기념사진, 이후 수많은 견학 팀이 도래 부산시 공공근로 벽화사업의 도화선이 됨(만 49세)
1999년 부민동장 시절 까치고개 어린이 놀이터의 무너진 담장을 정비해 동화풍의 벽화를 완성한 날 기념사진(만 49세). 이후 수많은 견학 팀이 이곳을 벤치마킹했다. 부산시 공공근로 벽화사업의 도화선이 되었다.
퇴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2009년 5월 서구청 총무국장 시절, 구덕산 문화공원에서 작업감독을 하다 잠시 회상에 빠졌다.

그러나 꽤나 긴 70년의 세월 동안 고향 언양과 낯선 항구 부산의 복마전 같은 공직생활 40년을 겪으며 소싯적 희망 소설가의 꿈을 못 버려 언젠가는 써야할 필생의 대하소설 <신불산>의 소재을 모으고 스토리를 구상하고 퇴직 후인 2012년부터 무려 8년 동안 이 부실한 몸으로 그 긴 장정을 완주하고 현재 마지막 교정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 한 편씩 쓰는 포토 에세이가 그간 결코 순탄하지 만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 인생의 여정이 참으로 굴곡이 많기도 하지만 70년 살아오며 깨우친 세상사는 원리와 잡다한 경험과 지식으로 그 작품의 성향과 흐름이 하나로 일관되지 못 하고 큰 타이틀인 <청산에 살으리랏다>와 많은 괴리를 보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언제 무슨 변을 당할지 모르는 건강상태에서도 한사코 그 끈을 놓으려하지 않았던 투병과 미구에 닥칠 죽음에 대한 탐색과 수용, 또 진료실과 수술대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드나드는 꽤 불편하긴 하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그 엄숙한 죽음의 과정에 대하여,

신혼 시절 

또 70년 긴 세월 동안 제가 읽고 쓰고 고민하던 이야기와 인간관계, 나머지 삶(餘命)에 대한 설계와 바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이를 모두 아우를 새로운 문학장르와 타이틀을 모색, 언젠가 파국으로 이르고 말 제 말년의 글들을 가장 또렷하고 인상 깊게 남기고자 

 노시인 이득수의 「70년간의 고독」이라는 타이틀로

그간 우리가 꺼려왔던 병과 죽음의 이야기
▶저만의 경험과 영원한 젊은이로의 꿈
40년간의 주 생활무대인 부산 남항과 자갈치, 송도, 연산동 등 부산의 속살과 추억
▶주변 사람들을 비롯한 세상 인정, 그 불편한 진실과 갈등

등 '70년 긴 세월 제가 읽고 쓰고 고민하던 이야기와 인간관계, 나머지 삶(餘命)에 대한 설계와 바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초록나라 명촌리에서 꽃이 피고 잎이 지고 마초와 손녀들의 숨결이 가득한 초록색 이야기들도 국수의 고명처럼 올리면서 새로운 장르명과 타이틀을 걸고 여생 동안의 남은 글을 꾸준히 써나가고자 하니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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