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77)김제평야의 농부로부터 들은 말

박기철 승인 2020.10.22 17:34 | 최종 수정 2021.01.14 23:18 의견 0
저 논 넘어 새만금 일대를 가리키는 농부
저 논 넘어 새만금 일대를 가리키는 농부

열 – 3. 김제평야의 농부로부터 들은 말

김제(金堤)하면 김제평야다.
김제에서 버스를 타고 바닷가 쪽으로 가니 지평선이라는 지역 이름도 보인다.
평야 지역명으로는 기획창의된 이름일 듯싶다.
드넓은 수평선의 바다처럼 드넓은 지평선의 땅이란 뜻이겠다.
동네 어르신께 여쭈니 그 일대가 김제평야란다.
벼 농사를 짓는 도작(稻作)문화의 고장이다.
바로 옆 만경평야와 함께 호남평야라고 일컬어지는 곳이란다.

김해평야 김포평야 나주평야 등도 있지만 최대 곡창지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호남평야다.
그 곳에서 만난 어르신은 활기가 넘쳤다.
난데없이 출몰하여 뜬금없이 질문하는 나한테 이런저런 농사 이야기를 하면서 새만금사업에 관한 생각도 밝히셨다.
“그거 애시당초 하지 말았어야 쟤!”
단도직입적이며 담백명료하다.
우직한 농부의 마음과 달리 세상은 이리저리 돌아간다.
저 너른 평야 넘어 해변가에선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며 엄청난 일인지 멍청한 일인지가 30년 넘도록 연일 벌어지고 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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