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80)더 아름답게 지을 수 없을 듯한 예감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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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6 13:46 | 최종 수정 2020.10.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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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 7. 더 아름답게 지을 수 없을 듯한 예감
경기도에서 내가 안 가본 시나 군이 있는지 지도를 보니 연천군이 보인다.
한창 놀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한탄강을 간 것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연천군을 가기로 했다.
동두천시 지나 소요산역까지 전철로 간 후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연천역 앞에서 내렸다.
집에 돌아갈 때는 기차를 타려고 시간표를 보러 역으로 갔는데 운행을 하지 않는단다.
주변은 소요선역에서 여기까지 이어지는 철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마을 사람들에게 물으니 연천역은 장소를 조금 옮겨서 다시 지을 예정이란다.
다시 저 연천역을 쳐다 보니 역 모습이 애잔하게 다가왔다.
없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운 미련 때문일까?
이왕이면 저 연천역을 허물어 부숴 버리지 말고 그대로 옮겨 심으면 좋겠다.
제발 새롭게 짓는다며 기획창의한답시고 주변의 풍광과 어울리지도 않게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
만일 다시 짓는다면 지금의 저 예쁜 연천역보다 아름답게 지을 수 있을까?
왠지 예감이 안 좋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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