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79)또라이 밴드가 연주하는 지존의 음악

박기철 승인 2020.10.26 00:55 | 최종 수정 2020.10.26 01:01 의견 0
멤버들 존재감이 하나하나 드러나는 RHCP

열 – 6. 또라이 밴드가 연주하는 지존의 음악

나는 기라성같은 밴드들을 거의 다 꿰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RHCP(Red Hot Chili peppers)를 가장 좋아하는 밴드로 꼽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1984년에 데뷔했고 여전히 활동 중인 이들의 훵크록은 매력있다.
겉으로 보면 또라이들이다.
똘끼 넘치는 네 멤버가 홀딱 벗고 성기에 양말(sax on cox)을 끼운 채 공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적 기획창의력과 연주력은 지존이다.
아버지로부터 마약 술 섹스를 배웠다는 키디스(Anthony Kiedis 1962~)는 자신의 삶을 음악에 반영시키며 노래부른다.
키디스와 함께 원년 멤버인 플리(Michael Balzary, 1962~)는 애칭인 벼룩(Flea)처럼 튀듯이 베이스를 튕긴다.
스미스(Chad Smith, 1961~)는 드럼으로 RHCP다운 독특한 그루브를 만든다.
마약 중독으로 탈퇴와 재가입을 2번이나 반복했던 프루시안테(John Frusciante, 1970~)는 귀에 짝 붙는 기타 연주로 이들 밴드의 독특한 음색을 만든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나라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멤버들 존재감이 제각각 드러나는 밴드가 여지껏 하나도 없었다는 게 이상하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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