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85)기획창의하기가 매우 힘든 이유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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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02:21 | 최종 수정 2020.11.0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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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 12. 기획창의하기가 매우 힘든 이유
수중보인 보(洑)는 어려운 한자다.
사전적 정의는 둑을 쌓아 흐르는 물을 막고 물을 담아두는 곳이다.
“봇물 터지듯”이란 말은 보에 괸 봇물이 마구 세게 흐를 때 쓰는 말이다.
자고로 하천과 강물을 관리하는 치수(治水)란 어려운 일이었다.
우(禹)는 어려운 치수사업에 성공하여 하나라를 세우며 우임금이 되었다.
지금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되었다.
치수에 관한 생각들이 극명하게 갈라지기 때문이다.
저 보 덕분에 보 위 수심이 깊어져서 이로운 것인지?
아니면 저 보 때문에 물의 자연스런 흐름을 막아 해로운 것인지?
치수 전문가들 의견이 서로 정반대라 비전문가인 나는 많이 헷갈린다.
이 쪽 말을 들으면 이게 맞는 것같고 저 쪽 말을 들으면 저게 맞는 것같다.
내가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다고 했다는 고명하신 황희정승도 아니고….
진실은 무얼까?
이렇듯 서로 갈리는 문제에 대해 진실은 희미해지며 기획창의할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기 쉽다.
정치적 결정에 앞서 진실에 따른 대타협을 통한 사회적 합의의 길은 없을까?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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