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292)절대적 공식을 부정하는 사례들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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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8 17:14 | 최종 수정 2021.01.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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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 19. 절대적 공식을 부정하는 사례들
호주에서 박제된 오리너구리를 본 적이 있다.
오리 주둥이와 물갈퀴를 가진 두더쥐 모양의 너구리다.
생물분류학에 따르면 포유강, 즉 포유류라지만 글쎄?
포유류라면 자궁에서 임신하여 새끼를 낳아야 할텐데 오리너구리는 조류인 오리처럼 알을 낳는다.
또한 포유류에게 있어야 치아도 없이 조류처럼 부리만 있다.
그렇다고 조류도 아니다.
조류처럼 유방은 없지만 피부에서 스며 나오는 젖(乳)을 먹이니(哺) 포유류다.
결국 포유류 만도 아니고 조류 만도 아니다.
기획창의학에서 가장 첫 번째 글자인 기(企) 역시 형성 만도 회의 만도 아니다.
내가 바로 전 글에서 소개한 구분 공식에 따르면 의미인 사람 인(人)과 발음인 설 지(止)가 합쳐져 비슷한 발음의 기가 되었다면 형성이다.
『한자어원사전』에도 형성이란다.
그런데 사람(人)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止) 뭔가를 색달리 남달리 꾀할 기라고 한다면 회의다.
네이버 한자사전에도 회의란다.
결국 하나의 절대 진리처럼 존재하는 예외없는 법칙이나 공식은 없나 보다.
하긴 유클리드의 절대적 공리도 19세기 말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나오며 예외가 생기며, 뉴튼의 절대적 역학도 20세기 초 양자 역학이 나오면서 예외가 생겼으니 그럴 만도 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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