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41) - 지금도 만남이 있는 봉천동 부녀회

소락 승인 2021.02.22 17:45 | 최종 수정 2021.02.24 21:24 의견 0
봉천동 부녀회 모임(뒷 줄 가운데 모자 쓰신 엄마)
봉천동 부녀회 모임(뒷줄 가운데 모자 쓰신 엄마)

어린 아들인 내가 보기에도 엄마는 동네 사람들에게 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행당동 한양대 앞에서도 그랬고, 행당동 윗 동네인 128번지에서도 그랬다. 성동구에서만 살다가 좀 멀리 관악구 봉천동으로 이사가서도 그랬다. 엄마는 동네 사람들과 사귐의 폭을 좀 넓혔다. 엄마 말씀에 따르면 지금은 주민센터로 바뀐 동회(洞會)에 일보러 갔다가 우연히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봉천동 부녀회에 가입하고부터다. 부녀회에서 엄마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곳 봉천동 부녀회에서도 엄마는 인정을 베푸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었을 것 같다. 이를 증명하는 것은 확실하다. 엄마는 봉천동 부녀회에서 만났던 분들과의 만남을 아직도 정기적으로 이어가고 계시다. 40년 가까이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에도 엄마는 봉천동 모임에 다녀 왔다고 들었다. 사실 엄마가 봉천동에 사신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아버지가 회사를 그만 두시게 되어 우리 삼남매를 봉천동에다 두고 한양대 앞으로 장사를 하러 가시기까지 3년 정도 사셨다. 하지만 엄마는 한 번 맺은 인연을 지속적인 관계로 가꾸어 가셨다. 그래서 엄마는 부녀회 모임에서도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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