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독가촌 – 박홍재

박홍재 기자 승인 2022.02.27 09:46 | 최종 수정 2022.03.01 11:30 의견 0

독가촌
                박홍재
 

얼마나 기다렸나
지쳐 누운 양철 지붕
쑥들 키 높이에
잠겨버린 외로움도

감나무 
까치밥 몇 개
등불 켜서 지켜준다

고양이 식구들이 
얹혀사는 부엌 칸에                                                     
빼꼼히 문틈 새로 
내다보는 고샅길도

한 그루
미루나무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진 = 박홍재]

<시작 노트>  
산골을 걷다 보면 빈집을 만난다.
젊은이는 떠나고 어른들이 살았던 곳이다.
그것도 마을과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그 주위에 여러 집이 살았을텐데.
감나무 한 그루 서 있고 미루나무가 서 있다.
더욱더 외로워 보인다.
시골이 시끌벅적거릴 그런 날을 꿈을 꾼다.
올 수 있을까?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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