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욱 원장의 체질의학 (3)왜 왜 사상(四象)체질인가?

허성욱 승인 2020.02.28 03:50 | 최종 수정 2020.02.28 04:12 의견 0
동의수세보원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 원전(왼쪽)과 해설서 표지.

이제마 선생은 『동의수세보원』의 저자이면서 사상의학의 창시자이다. 선생은 체질의학(體質醫學)의 창시자이기 이전에 유학자로서 역학자(易學者)이셨다.

사상(四象)은 역학적 용어로서 주역(周易)에서 가져온 용어이다. 역학(易學)은 주역을 근거로 한 학문체계로서 우주와 인간의 본체(本體)와 생성변화(生成變化)를 연구한 학문이다.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은 역학(易學)의 사상적(四象的) 체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의 모든 문장이 사상적(四象的)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인간과 사물의 본질적인 구조(構造)와 생성변화(生成變化)가 사상(四象)원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주역(周易)의 건괘(乾卦)와 곤괘(坤卦)의 계사(繫辭)에서는 천도(天道)와 지도(地道)의 생성변화를

“건(乾)은 원(元)코 형(亨)코 리(利)코 정(貞)하니라”
“곤(坤)은 원(元)코 형(亨)코 리(利) 빈마지정(牝馬之貞)이니 군자(君子)의 유유왕(有攸往)이니라”라고 하여 천도(天道)와 지도(地道)가 원형리정(元亨利貞)의 사상(四象)의 변화원리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며,

이를 인도(人道)와 연계하여

“문언(文言)왈 원자(元者)는 선지장야(善之長也)오,
형자(亨者)는 가지회야(嘉之會也)오,
리자(利者)는 의지화야(義之和也)오,
정자(貞者)는 사지간야(事之幹也)니,
군자(君子) 체인(體仁)이 족이장인(足以長人)이며,
가회(嘉會) 족이합례(足以合禮)며,
이물(利物)이 족이화의(足以和義)며,
정고(貞固)이 족이간사(足以幹事)니
군자(君子) 행차사덕자(行次四德者)라 고(故)로 왈(曰) 원형리정(元亨利貞)이라 하여” 인도(人道)도 인예의지(仁禮義知)의 사덕(四德)의 사상적(四象的) 구조로 되어있다고 하였다.

이는 천(天)·지(地)·인(人) 삼재지도(三才之道)가 원형리정과 인의예지 사상적(四象的) 구조로 되어 있음을 역리(易理)로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모든 존재(存在)나 존재(存在)원리는 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에 포함되므로, 인간생명과 인체에 관한 의학원리 또한 사상적(四象的) 구조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역(周易)에서는 사상(四象)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시고(是故)로 역유태극(易有太極)하니 시생양의(是生兩義)하고 양의(兩儀)생사상(生四象)하고 사상(四象)이 생팔괘(生八卦)하니 팔괘정길흉(八卦定吉凶)하고 길흉이생대업(吉凶生大業)하나니라”<주역 계사상 11편>

사상(四象)이란 본질적인 존재(存在)가 네 가지로 상징화(象徵化) 되어 드러난 것이다. 즉 본질적인 존재가 음양(陰陽)작용에 의해 생성변화하면서 그 작용의 대소(大小)에 의해 본질적인 존재(存在)를 태양(太陽)·소양(少陽)·태음(太陰)·소음(少陰)의 네 가지로 분류되어 드러나는 존재(存在)원리이며, 모든 만물과 현상은 이러한 네 가지 상(象) 중의 한 곳에 포함되어지는 것이다.(김만산의 <주역의 입장에서 본 사상의학 원리(1)>)

허성욱 원장
허성욱 원장

이러한 사상(四象)원리에 의해 형이상학적인 천도(天道)의 성정(性情)인 원형리정이 인간에게 인의예지의 본성으로 하늘로부터 선천적으로 타고나게 되며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정(性情)으로 내재되어 장부(臟腑)의 대소(大小)가 생겨 사상체질이 된다는 것이다.

맹자는 사단지심(四端之心)으로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드러날 때는 측은(惻隱)·수오(羞惡)·사양(辭讓)·시비지심(是非之心)의 4가지 마음이 인간 본성으로 드러난다고 하였다.

이렇게 하늘에서 정해진 이치에 의해 만물의 성정(性情)이 4형태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인체에는 심장(心臟) 즉 중토(中土)를 제외한 폐비간신(肺脾肝腎)이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정(性情) 중에 어떠한 성정(性情)을 많이 타고 나느냐에 의해 체질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역학(易學)의 본질적 원리와 변화를 바탕으로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창안하였으며, 사상적(四象的) 구조에 의해 사상의학(四象醫學)이라 명명(命名)되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허성욱 한의원장·경희대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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