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58-하) - 마음은 후세의 뿌리이니, 뿌리를 제대로 심지 않고서도 가지와 잎이 무성한 경우는 일찍이 없었노라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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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8 14:11 | 최종 수정 2021.06.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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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 (우리의) 마음은 후세의 뿌리이니, 뿌리를 제대로 심지 않고서도 가지와 잎이 무성한 경우는 일찍이 없었노라.
(우리의) 마음은 후세의 뿌리이니 (修行之根-수행의 근본이니)
뿌리를 제대로 심지 않고서도 가지와 잎이 무성한 경우는 일찍이 없었노라.
- 後裔(후예) : 자손(子孫).
- 未有(미유) : 아직 ~한 일은 없었다.
- 不植(불식) : 잘 심어지지 못함.
- 榮茂(영무) : 번성(繁盛)함, 무성(茂盛)함.
◈ 『서경(書經)』 미자지명(微子之明) 편에
嗚呼(오호) 乃祖成湯(내조성탕) 克齊聖廣淵(극제성광연) 皇天眷佑(황천권우) 誕受厥命(탄수궐명) 撫民以寬(무민이관) 除其邪虐(제기사학) 功加于時(공가우시) 德垂後裔(덕수후예).
- 아, 너의 선조(先祖)이신 성탕(成湯)이 능히 공경하고 성(聖)스러우며 넓고 깊으시니, 황천(皇天)이 돌아보고 도우셨으므로 크게 천명(天命)을 받으시어 백성을 어루만지되 너그러움으로 하시며 사악함과 포학(暴虐)을 제거하시니, 그 공(功)이 당시에 널리 펼쳐졌으며 덕(德)이 후손에게까지 드리워졌다.
◈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제2장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일새, 꽃 좋고 열매 많나니
- 根深之木(근심지목) 風亦不扤(풍역불올) 有灼其華(유작기화) 有蕡其實(유분기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그치지 아니할새, 내(川)를 이뤄 바다에 가나니
- 源遠之水(원원지수) 旱亦不竭(한역불갈) 流斯爲川(유사위천) 于海必達(우해필달).
* 본문 중 ‘後裔之根(후예지근)’ 은 명각본(明刻本)에는 ‘修行之根(수행지근)’ 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문맥의 흐름으로 보자면 ‘修行之根’ 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마음씀씀이가 후손의 뿌리이다’ 라는 말은 너무 생뚱맞고 비약이 심하다. (물론 ‘오늘 내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자손들에게 복이 되고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지금 어느 한 순간인들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마는 앞에 아무런 전제도 없이 불쑥 ‘後裔之根(후예지근)’ 이라 하면 비약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
* 앞 장에서 이미 말하였던 바대로, 제158장과 159장은 완벽한 대구를 이루고 있으며 그 내용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하나의 장으로 통합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따라서 하루 한 장씩 읽는 이 책의 체계에 따라 두 장을 모두 158일째로 그 순번을 매겼다. (이후부터 본장보다 하나 순번이 하나 낮아지며, 이는 후집 제70장을 두 장으로 분장하게 되어 다시 그 번호가 일치하게 되는 셈이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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