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89) 진정한 희생과 보시는 베푼다는 그 마음조차도 없어야 하리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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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0 06:53 | 최종 수정 2021.03.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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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9 - 진정한 희생과 보시는 베푼다는 그 마음조차도 없어야 하리.
자기를 버렸거든 의혹을 품지 마라.
의혹에 사로잡히면 버린 뜻에 부끄러움이 많을 것이다.
남에게 베풀었거든 보답하기를 요구하지 마라.
보답을 바란다면 베푼 마음마저도 모두 헛된 것이 된다.
- 舍己(사기) : 자기를 버림,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 舍는 ‘捨 : 버릴 사’ 와 같음.
- 處其疑(처기의) : 의심을 품다. 즉 의혹이 일어나 주저(躊躇)하거나 후회하게 됨을 말함.
- 所舍之志(소사지지) : 버리기로 한 그 뜻, 희생하기로 한 그 마음.
- 施人(시인) : 남에게 은덕을 베품.
- 責其報(책기보) : 보답할 것을 요구함. 責은 ‘요구하다, 따지다, 꾸짖다, 재촉하다’ 등의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여기서는 ‘요구하다’ 로 봄이 좋다.
- 所施之心(소시지심) : 은덕을 베푼 그 마음.
- 非(비) : 그르침, 잘못. 여기서는 ‘헛된 것’ 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난하다.
* 올바른 보시(布施)는 ‘베푼다는 생각조차도 없는 것’ 이어야 한다’
- 오른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라.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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