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6 - 잘못을 알아차리는 즉시 돌이킨다면 이는 곧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다.
생각이 일어나자마자 욕망의 길로 내닫고 있음을 깨닫거든
당장 도리의 길로 잡아당겨 되돌아오게 하라.
생각이 일면 곧 깨닫고, 깨닫자마자 돌이켜야 하니
이는 전화위복(轉禍爲福)과 기사회생(起死回生)의 중요한 길목이라
결코 가볍게 놓쳐서는 아니 된다.
- 念頭(염두) : 마음, 생각, 사념(思念)
- 欲路(욕로) / 理路(이로) : 욕망의 길 / 도리의 길
- 纔(재) / 便(변) : 문득, 곧
- 挽(만) : 이끌다, 당기다, 끌어당기다.
- 轉禍爲福(전화위복) : 재앙이 변하여 복이 됨.
- 起死回生(기사회생) : 죽음에서 벗어나 삶으로 돌아옴.
- 的(적) : ~의. 우리말의 관형격 조사 ‘~의’ 에 해당함. 또는 앞의 말을 관형어로 만들어 주는 관형격 어미 ‘ ~(하)는’ 의 기능도 있다.
- 關頭(관두) : 관건(關鍵), 열쇠, 관문. 여기서는 ‘결정적 순간(대목)’ 의 의미이다.
- 切莫(절막) : 참으로 ~해서는 안 된다. 결코 ~하지 말라.
- 輕易(경이) : 가볍게 쉽게 생각함.
- 放過(방과) : 그냥 지나쳐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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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아함(中阿含) 염처경(念處經)』에서
<알아차림 / 마음챙김> 의 지혜
부처님께서 쿠루수우 수도에 계실 때 어느 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의 번뇌를 깨끗이 씻게 하고 걱정과 두려움에 건지며 고뇌와 슬픔을 없애고 바른 법을 얻게 하는 유일한 길은 곧 사념처법(四念處法)이다. 과거의 모든 여래도 이 법에 의하여 최상의 열반을 얻었고 현재와 미래의 여래도 이 법으로 여래를 얻을 것이다. 비구는 몸[身] 느낌[受] 마음[心] 법[法] 이 네 가지에 대해 바로 관찰하고 끊임없이 정진하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써 세상의 허욕과 번뇌를 끊어버려야 한다.
◇ 몸을 바로 관찰하는 법은 비구가 숲속이나 나무 밑 등의 고요한 곳에서 몸을 바로 하고 앉아 오로지 한 생각으로 호흡을 조절하되, 길게 들이쉬고 내쉴 때에는 그 길다는 것을 알고 짧게 들이쉬고 내쉴 때는 그 짧다는 것을 알아라. 온몸으로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알아 마음을 다른 데로 달아나지 못하게 하라. 이 몸을 관찰함에 있어 몸이 움직일 때는 움직이는 줄 알고 머물 때에는 머무는 줄 알 것이며, 앉고 누울 때는 앉고 누웠다는 상태를 바로 알아 생각이 그 몸의 동작 밖에 흩어지지 않게 하여라.
어떤 사물에도 집착하지 말고 다만 이 몸 관찰하는 데에 머물게 하라. 이와 같이 이 몸의 굴신과 동작의 상태를 사실대로 관찰하여 한 생각도 흩어지지 않게 되면, 몸에 대한 형상이 눈앞에 드러나 바른 지혜가 나타나며 이 세상 어떠한 환경에도 집착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 몸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를 관찰해야 한다. 이 몸은 흙(地). 물(水). 열(火). 바람(風) 이 네 가지 요소가 한데 어울려 된 것임을 보아야 한다. 솜씨 있는 백정이 소를 잡아 사지를 떼어 펼쳐놓듯이 비구도 이 몸을 네 요소로 갈라 눈앞에 드러내어 놓아야 한다. 숲속에 버려진 시체가 하루 이틀 지나면 부어 터지고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이 몸도 그렇게 되고 말리란 것을 알아야 한다.
그 형상이 역력하면 모든 허망한 경계에 집착하지 않게 될 것이다. 또 숲속에 버려진 시체의 백골 무더기가 삭아 가루가 된 해골을 보는 것과 같이 비구들도 그 몸을 주시하되, 이 몸도 저 꼴을 면치 못하리라고 관찰하면 세상의 모든 집착을 버리게 될 것이다. 비구는 몸에 대해 이와 같이 관찰할 것이다.
◇ 느끼는 작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 느낌엔 괴로움, 즐거움,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즐거움을 누릴 때는 즐거운 줄 알고 괴로움을 느낄 때는 괴로움을 알며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을 때는 또한 그런 줄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자기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사실대로 관찰하고 타인의 느낌도 객관적으로 관찰하면 그 느낌이 눈앞에 나타나서 시시로 변해 고정된 괴로움이나 즐거움이 없음을 알아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게 된다. 이것이 비구가 느낌에 대해 관찰하는 법이다.
◇ 또한 번뇌를 관찰하는 법은 마음에 탐심이 일어나면 <이것이 탐심이구나!> 라고 알고 탐심을 버리면 버린 줄 알아야한다. 이와 같이 성내는 번뇌, 어리석은 번뇌, 뒤바뀐 번뇌, 넓은 번뇌, 좁은 번뇌, 고요한 번뇌, 산란한 번뇌, 해탈한 번뇌, 해탈하지 못한 번뇌 등을 스스로 낱낱이 안팎으로 살피고 그 번뇌가 일어나는 것과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여 눈앞에 대하듯 하면 세상의 어떤 집착이라도 놓아 버리게 된다. 이것이 번뇌를 관찰하는 법이다.
◇ 또 어떤 것이 법을 바로 관찰하는 것인가? 안으로 탐욕이 있으면 있는 줄 알고 없으면 없는 줄 알며, 탐욕이 일지 않더라도 일어난 것으로 관하고 일어났을 때에는 없어진 것으로 관하여 이미 없어진 것은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내는 망상, 산란한 망상, 졸음, 의혹 등도 안팎으로 살피되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관하여 그것이 뚜렷하게 눈앞에 드러날 때에는 세상의 모든 집착을 버리게 될 것이다.
비구들아, 누구든지 이 사념처 관을 단 한 달 만이라도 법대로 닦으면 탐욕과 악법을 떠나 성인의 길에 들게 될 것이다. 이 사념처관은 중생의 망상을 깨끗이 하게 하고 걱정과 두려움에서 건져내며 고뇌와 슬픔을 없애고 바른 법을 얻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비구들은 이와 같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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