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83) 꿀을 발라도 달지 않게, 해산물을 넣어도 짜지 않게 …

허섭 승인 2021.03.23 14:56 | 최종 수정 2021.03.26 17:40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79.2×138.2), 리움미술관

083 - 꿀을 발라도 달지 않게, 해산물을 넣어도 짜지 않게 …

결백하되 능히 용납하고 인자하되 결단을 잘 내리며
총명하되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곧되 너무 바른 데 치우치지 않으니

이를 일러 '꿀 바른 음식이지만 달지 않고, 해산물인데도 짜지 않다'고 하는 것이니,  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덕이다.

이방응(李方膺, 청, 1697~1756) - 매화도
  • 淸(청) : 청렴결백(淸廉潔白)함. 
  • 容(용) : 관용(寬容), 남을 용납하고 받아들임.  똘레랑스(tolerance)
  • 斷(단) : 단호함, 결단력을 말함.  
  • * 여기서 善은 ‘착하다’ 의 뜻이 아니라 ‘잘하다, 능하다’ 의 뜻이다.  예를 들자면, 善射(선사)는 ‘활을 잘 쏜다’ 는 뜻이다.
  • 不傷(불상) / 不過(불과) : 지나치지 않음.
  • 察(찰) : 살피다. 여기서는 다른 사람의 잘못(결점)을 찾는다는 뜻이다.
  • 矯(교) : 따지다. 원래 ‘뒤틀린 활을 바로 잡는 것’ 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남의 잘못을 따지고 비판하는 것을 말한다.   * 도지개(弓矯) : 틈이 가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 
  • 蜜餞(밀전) : 꿀을 넣어 만든 음식.
  • 甛(첨) : 달다.  甛은 글자 모양을 좌우를 바꾸어 쓰기도 하는데 ‘甘(감)’ 과 같은 뜻이다.
  • 海味(해미) : 해산물.
  • 醎(함) : 짜다.  醎은 ‘鹹(짤 함)’ 의 속자(俗子).  * 이 세상에 소금만이 유일하게 짠 것이라 하지만 갯벌에 자라는 함초(鹹草 퉁퉁마디)라는 풀에도 다량의 염분이 있어 식물성 소금으로 요리에 사용한다. 
  • 纔是(재시) : 곧 ~이다. 이야말로 바로 ~이다.
  • 懿(의) : 아름답다, 훌륭하다 / 깊다 / 감탄사로 噫(희/억)과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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