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81) 기상(氣象)과 심사(心思)와 취미(趣味)와 지조(志操)는 모름지기 중정(中正)을 지켜야 하리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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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15:33 | 최종 수정 2021.03.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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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 - 기상(氣象)과 심사(心思)와 취미(趣味)와 지조(志操)는 모름지기 중정(中正)을 지켜야 하리
기상은 높고도 넓어야 하지만 허술하거나 거칠어서는 아니 되며
심사는 치밀하여야 하지만 자질구레해서는 아니 되며
취미는 깨끗하고 맑아야 하지만 치우치거나 메마르면 아니 되며
지조를 지킴은 엄정해야 하지만 과격해서는 아니 된다.
- 疎狂(소광) : 엉성하고 거침. 세상일(世事)에 어둡고 상궤(常軌)에서 벗어남을 말한다.
- 縝密(진밀) : 치밀(緻密)함. 縝은 ‘촘촘하다, 면밀(綿密)하다’.
- 瑣屑(쇄설) : 잘디잚, 자질구레함.
- 冲淡(충담) : 성질이 맑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고 집착하지 아니함. 冲은 虛와 같은 뜻으로 沖의 속자(俗字)임. * 때로 沖은 ‘찌를 衝(충)’ 과 같이 쓰기도 한다.
- 偏枯(편고) : 마음이 좁아서 한쪽으로 치우치고 메마름. 여기서는 지나치게 맑고 깨끗한 것을 말함.
- 嚴明(엄명) : 엄정하고 공명함 (嚴正公明).
- 激烈(격렬) : 지나치게 격한 것, 즉 과격(過激)함.
◆ 출전 관련 글
채근담의 이 장은 ‘중용(中庸)’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논어에도 ‘過猶不及(과유불급)’ 이라는 말이 있지만,‘ 모자라지도 않으며 지나치지도 않는 ‘딱 알맞음’- 그것을 일컬어 ‘생활의 중도(中道)’ 라 할 것이다. 일찍이 부처님께서 말한 진리도 한마디로 말하자면 ‘중도(中道)’ 일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논어』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말로,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사(師:子張의 이름)와 상(商:子夏의 이름)은 어느 쪽이 어집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고 대답하였다.
"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 하고 반문하자,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 고 말하였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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