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176) - 선비가 권세 있는 요직에 앉으면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되 비린내 나는 이들을 멀리하고 특히 악랄한 무리의 독침을 건드리지 말아야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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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4 16:40 | 최종 수정 2021.06.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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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 선비가 권세 있는 요직에 앉으면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되 비린내 나는 이들을 멀리하고 특히 악랄한 무리의 독침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선비가 권세 있는 요직에 앉게 되면
몸가짐을 엄정 공명하게 하고 마음가짐을 화평하게 하여
조금이라도 비린내 나는 무리를 따라 가까이 해서는 아니 되며
또한 과격하여 악랄한 무리(소인배)들의 독침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 士君子(사군자) : 학문과 덕행이 높은 선비.
- 權門要路(권문요로) : 권세 있는 자리와 중요한 지위.
- 操履(조리) : 지조와 행실.
- 要(요) : 마땅히, 모름지기, (~해야 한다).
- 嚴明(엄명) : 엄정 공명(嚴正公明).
- 和易(화이) : 온화하고 평이함.
- 毋少(무소) : 조금도 ~하지 말라. 조금도 ~해서는 안 된다.
- 隨(수) : 기분에 따름, 멋대로. 즉 방종(放縱)함.
- 腥羶之黨(성전지당) : 권세를 이용해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채우는 추악한 무리.
- * 腥은 ‘물고기의 비린내’, 羶은 ‘짐승의 비린내’. 전(轉)하여 ‘더러운’ 혹은 ‘사리사욕에 힘쓰다’ 의 뜻. 어성초(魚腥草)는 말 그대로 ‘물고기 비린내가 나는 풀’ 이다.
- 蜂蠆之毒(봉채지독) : 소인(小人)들이 군자(君子)를 시기(猜忌)하고 질투(嫉妬)하여 비방(誹謗)하거나 참소(讒訴)하는 해악(害惡)을 말함. * ‘벌과 전갈의 독’ 으로 벌과 전갈은 작은 벌레이지만 독이 있어 찌르기에 이를 조심해야 한다.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희공(僖公) 22년에 <君其無謂邾小(군기무위주소) 蜂蠆有毒(봉채유독) 而況國乎(이황국호) - 임금께서는 주(邾)나라를 작은 나라라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벌이나 전갈과 같은 작은 벌레도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물며 명색이 나라임에랴> 라는 구절이 있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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