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14) -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나보다 못한 처지를 생각하고, 마음이 태만해 질 때에는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라.

허섭 승인 2021.08.01 10:05 | 최종 수정 2021.08.01 10:37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214 -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는 나보다 못한 처지를 생각하고, 마음이 태만해 질 때에는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라.

일이 조금이라도 뜻대로 되지 않으면, 곧 나만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
그러면 원망이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게으르고 거칠어지면, 곧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라.
그러면 정신이 저절로 분발하게 된다.

  • 稍(초) : 조금, 조금이라도.
  • 拂逆(불역) : 뜻대로 되지 않음, 마음에 어긋남.
  • 便(변) : 곧, 이내, 문득.
  • 不如我(불여아) : 나보다 못함.
  • 怨尤(원우) : 원망하고 탓함.
  • 自消(자소) : 저절로 사라짐.
  • 怠荒(태황) : 게으르고 거칠어짐.
  • 勝似我(승사아) : 나보다 나음, 나보다 뛰어남.  似는 於(비교부사격 조사 ‘-보다’)와 같은 뜻으로 쓰인 것이다.
  • 自奮(자분) : 저절로 분발(奮發)함. 스스로 의지(意志)를 북돋움.
214 한간(韓幹 唐 701~761 ) 목마도(牧馬圖) 27.5+34.1 타이베이 고궁박물관
한간(韓幹, 唐, 701~761 ) - 목마도(牧馬圖)

◈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에

子曰(자왈) 莫我知也夫(막아지야부). 子貢曰(자공왈) 何爲其莫知子也(하위기막지자야). 子曰(자왈) 不怨天(불원천) 不尤人(불우인) 下學而上達(하학이상달) 知我者其天乎(지아자기천호).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를 알아주는 이 없구나!” 하신대, 자공이 묻기를 , “어찌하여 선생님을 알아주는 이가 없습니까?”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하늘을 원망하지 아니하고 남을 탓하지 아니하며, 밑에서부터 배워 위로 통달해 가거니와, 이런 나를 아는 이는 저 하늘뿐이리라.” 

* 이 짧은 문장에서 어조사의 용법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있다. (나온 순서대로 살펴보면)
也夫 : 감탄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其 : 음절을 조정하고 어세를 강하게 하는 어기조사.
也 : 의문의 어기를 표시하는 어기조사.        其 : 아마. 추측을 표시하는 부사.              

- 『논어의 문법적 이해』(유종목, 문학과지성사)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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