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10) - 아름다운 꽃을 보거든 눈을 드높은 곳에 두고, 가파른 절벽을 만나면 얼른 머리를 돌려야 하리

허섭 승인 2021.07.27 13:18 | 최종 수정 2021.07.27 13:2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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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傳) 주방(周昉, 唐, 8세기 중후반) - 잠화사녀도(簪花仕女圖) 

210 - 아름다운 꽃을 보거든 눈을 드높은 곳에 두고, 가파른 절벽을 만나면 얼른 머리를 돌려야 하리.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곳에서는 
꿋꿋하게 두 발을 딛고 설 것이며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버들 빛이 짙은 곳에서는 
한층 더 높은 곳을 바라볼 것이며

길이 위태롭고 험한 곳에서는 
고개를 돌려 빨리 돌아서야 할 것이다.

  • 風斜雨急(풍사우급) :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침. 어지러운 세상을 비유한 것임.
  • 要(요) : 모름지기(마땅히) ~해야 한다.
  • 立得脚定(입득각정) : 다리를 꿋꿋하게 서다.
  • 花濃柳艶(화농류염) : 꽃이 흐드러지고 버들 빛이 짙음. 마음을 유혹하는 주색(酒色과 오락(娛樂)을 비유한 것임.
  • 着得眼高(착득안고) : 눈을 들어 높은 곳을 바라봄. ‘한층 차원 높은 가치(정신적 경지)에 마음을 두라’ 는 뜻이다. 
  • 路危徑險(노위경험) : 길이 위태롭고 험함. 인생살이의 역경(逆境)을 뜻함.
  • 回得頭早(회득두조) : 빨리 생각을 고쳐 되돌림. 빨리 돌아서는 것.
  • * 분문 중에서 得을 굳이 해석하지 않았는데, 得은 영어의 조동사 'can' 과 거의 같은 용법으로 쓰인다. 때로는 ‘~할 수 있다’ 로 그 뜻을 분명히 밝힐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해 내다’ 의 ‘-내다’ 에 해당하는 경우로 이때에는 굳이 해석할 필요가 없다.
210 전(傳) 주방(周昉 唐 8세기 중후반) 잠화사녀도(簪花仕女圖) 46+180 좌
전(傳) 주방(周昉, 唐, 8세기 중후반) - 잠화사녀도(簪花仕女圖)
210 주방(周昉 唐) 휘선사녀도(揮扇仕女圖) 33.7+204.8 북경 고궁박물원
주방(周昉, 唐) - 휘선사녀도(揮扇仕女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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