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05) - 냉정한 눈과 귀로 보고 듣고, 냉철한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고 도리를 생각하라             

허섭 승인 2021.07.23 22:09 | 최종 수정 2021.07.23 22:23 의견 0
겸재(謙齋) 정선(鄭敾 조선 1676~1759) -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205 - 냉정한 눈과 귀로 보고 듣고, 냉철한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고 도리를 생각하라.                                                                        

냉철한 눈으로 사람을 보고 냉정한 귀로 말을 들으며
냉철한 정으로 사물을 대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도리를 생각하라. 

  • 冷(랭) : 냉정(冷情)하고 냉철(冷徹)함.
  • 當感(당감) : 사물에 대하여 느끼는 것.
  • 思理(사리) : 도리를 생각함.
  • * 전집 제144장 참조
205 손위(遜位 唐 ) 고일도(高逸圖) 45.2+168.7 상해박물관
손위(遜位, 唐 ) - 고일도(高逸圖)

◈ 우리의 눈과 귀는 나쁜 증인이다 - 헤라클레이토스의 경고(警告)

우리는 언제나 냉철한 마음으로 이치와 도리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은 뜻하지 않게 선입견으로 작용하여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장애(障碍)가 될 수 있다. 올바른 인식이 없으면 지식은 한갓 방해물일 뿐이다. 

‘우리의 눈과 귀는 나쁜 증인’ 이라고 경고한 고대 희랍의 현자(賢者),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 of Ephesus BC 540? ~ BC 480?)는 진정한 인식에 관해 물음으로써 철학사에서 비로소 ‘인식론적 탐구’ 를 시작하였다. ‘박식(博識)은 결코 참된 인식을 주지 않는다. 로고스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눈과 귀는 언제나 나쁜 증인이다. 참된 인식은 만상(萬象)의 원리를 꿰뚫어 보는 데 있지 잡다한 지식을 늘어놓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라며 그는 피다고라스 학파의 박학주의(博學主義)를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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