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12) -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 문턱을 높여 사람 만나기를 절제하되, 물러나 초야에 머물 때에는 마땅히 그 문턱을 낮추어야 하리.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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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13:46 | 최종 수정 2021.07.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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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 관직에 있을 때에는 그 문턱을 높여 사람 만나기를 절제하되, 물러나 초야에 머물 때에는 마땅히 그 문턱을 낮추어야 하리.
사대부가 관직(官職)에 있을 때에는 편지 한 장도 절도(節度)가 있어야 하니
사람들로 하여금 만나기 어렵게 하여 요행(僥倖)의 단초(端初)를 막아야 한다.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에 머물 때에는 너무 위엄(威嚴)을 부리지 말아야 하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만날 수 있게 하여 옛정을 더욱 두터이 해야 한다.
- 居官(거관) / 居鄕(거향) : 관직에 있을 때 / 관직에서 물러나 향촌에 머물 때.
- 竿牘(간독) : 편지. 원래 글자를 적는 대나무 쪽을 簡이라 하고 나무 조각을 牘이라 한다. 竿은 원래 ‘백척간두(百尺竿頭)’ 에서 보듯, ‘장대’ 를 뜻하나 簡과 같은 의미로도 쓰인다.
- 節(절) : 절도(節度), 공사(公私)를 구분하는 엄정함을 뜻함.
- 杜(두) : 막음.
- 倖端(행단) : 요행(僥倖)의 실마리(端初). 소인들이 요행을 바라고 모여드는 계제(階梯)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崖岸(애안) : 본래 ‘벼랑’ 의 뜻이나 여기서는 ‘위엄’ 을 뜻함.
- 太高(태고) : 지나치게 높아 접근하기가 어려움을 말함.
- 敦(돈) : 두터이 함, 돈독(敦篤)하게 함.
- 舊好(구호) : 옛정, 오랜 정의(情誼). 好는 ‘우호(友好)적 관계’ 를 뜻함.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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