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60) - 물은 흘러도 소리가 없고, 산은 높아도 구름을 꺼리지 않는다.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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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12:49 | 최종 수정 2021.09.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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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 물은 흘러도 소리가 없고, 산은 높아도 구름을 꺼리지 않는다.
물은 흘러도 주위엔 소리가 없나니
시끄러운 곳에서 정적을 맛보는 취미를 얻을 것이요,
산은 높건만 구름은 꺼리지 않으니
있음(有)에서 나와 없음(無)로 들어가는 기틀을 깨달으리라.
- 境(경) : 지경(地境), 경계(境界), 언저리, 가장자리. 여기서는 ‘주위(周圍), 주변(周邊)’ 의 뜻이다. * 후집 63장 참조.
- 喧(훤) : 지껄이다, 시끄럽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다, 의젓하다, 빛나다(찬란하다)
- 處喧(처훤) : 시끄러운 곳에 있음.
- 見寂(견적) : 교요함(적막함)을 맛봄.
- 碍(애) : 가로막다, 방훼하다, 거리끼다. 礙의 俗字(속자)
- 出有入無(출유입무) : 유심(有心)의 경지를 초월하여 초연(超然)한 무심(無心)의 경지에 들어감.
- 機(기) ; 기틀, 기미, 기밀.
* 機는 『채근담』에서 가장 많이 나오며 그때마다 의미가 달라 우리말로 옮김에 있어 어려움이 따르는 글자이다. 대충 정리해 보면 다음의 몇 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다.
① ‘기운’ 이라는 뜻으로 ‘氣 기운 기’ 와 거의 같은 뜻으로 쓰임. 천기(天機)
② ‘작용/활동’ 이라는 뜻으로 쓰임.
③ ‘기틀’ - 일이나 사물의 가장 중요한 고동(가장 중요한 부분이나 국면, 계기를 말함).
④ ‘속이다’ 의 뜻으로, ‘기심(機心)-자연 그대로가 아닌 조작하는 인위적인 행위’ 를 뜻함.
⑤ ‘조짐/기미’ ‘비밀, 오묘한 섭리’ 의 뜻으로 쓰임.
⑥ 단순히 ‘기계(器械, 機械)’ 의 뜻으로 쓰임.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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