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24) - 이윽고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리면, 마침내 판이 끝나고 돌을 거두면 …   

허섭 승인 2021.11.19 18:11 | 최종 수정 2021.11.21 10:45 의견 0
324 허곡(虛谷 1824~1896) 향설적려(香雪積廬) 30.6+43.1 잡화책 (3)
허곡(虛谷, 1824~1896) -향설적려(香雪積廬)

324 - 이윽고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리면, 마침내 판이 끝나고 돌을 거두면 …   

배우는 분 바르고 연지 찍어 붓끝으로 곱고 미움을 나타내지만
이윽고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리면 곱고 미움이 어디 있으랴

바둑 두는 사람은 선후수를 다투어 바둑돌로 승패를 겨루지만
마침내 판이 끝나고 돌을 거두면 이기고 짐이 어디 있겠는가?

  • 優人(우인) : 배우(俳優), 광대.
  • 傅粉(부분) : 분 바름.  傅는 ‘付(붙일 부)’ 의 뜻.  
  • 調硃(조주) : 연지를 찍음.  硃는 朱砂(주사 朱沙). 
  • 效(효) : 나타냄.
  • 姸醜(연추) : 예쁘고 추함.
  • 毫端(호단) : 붓끝.
  • 俄(아) : 이윽고, 마침내, 갑자기.
  • 歌殘場罷(가잔장파) :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림.
  • 奕者(혁자) : 바둑 두는 사람.
  • 爭先競後(쟁선경후) : 앞뒤(선후수)를 다툼. 
  • 雌雄(자웅) : 원래는 ‘암수(암컷과 수컷)’ 이라는 뜻이나 ‘승패(勝敗)’ 를 가리킴.
  • 著子(착자) : 바둑판에 놓은 것, 곧 바둑돌.
  • 局盡子收(국진자수) : 판이 끝나고 돌을 거둠.
  • 安(안) : 어찌.
허곡(虛谷, 1824~1896) - 송학도(松鶴圖)

◈ 바둑을 일컫는 말들 - 바둑의 별칭(別稱)

1. 난가(爛柯) -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는) 놀음.   * 爛(란)은 ‘불에 데다, 문드러지다, 썩다’ 의 뜻이 있다.
2. 오로(烏鷺) - 바둑의 흰돌과 검은돌을 까마귀와 백로(해오라기)에 비유함.
3. 수담(手談) - 입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바둑돌(을 놓는 손으)로, 바둑수(의 높고 낮음, 얕고 깊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 하여 수담이라 한다.
4. 망우청락(忘憂淸樂) - ‘근심을 잊게 하는 맑은 즐거움’ 이라는 뜻으로 「망우청락집(忘憂淸樂集)』이라는 현존 최고(最古)의 기서(祺書 바둑책) 이름에서 비롯된 이칭(異稱)이다.
5. 귤중지락(橘中之樂) - 바둑을 두는 즐거움을 이르는 말로, 옛날 중국 파공(巴邛)에 사는 사람이 뜰에 심은 귤나무의 열매를 쪼개 보니, 그 속에서 두 노인이 바둑을 두며 즐거워하고 있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 필자가 생각하는 바둑 명언(名言)

1. 오청원(吳淸源 우칭위안) 기성(棋聖) - 바둑은 조화(調和)다
2. 조치훈(趙治勳) 명인(名人)의 말 - 그래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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