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신불산」(56) 제2부 농사꾼 기출씨 - 제2장 사라지는 식구들

이득수 승인 2022.02.22 15:39 | 최종 수정 2022.02.26 10:00 의견 0

2. 사라지는 식구들

어느 날 며칠이나 걸려 갈배기 서마지기와 오룡골 한마지기 또 진장골짝논 서 마지기에에 못자리를 한다고 한 장 사이 나흘을 땀을 흘린 기출씨가 쟁기를 울러 맨 채 큰집에 들렀다. 골짝에서 내려오면서 보니 마구뜰 상계와 하계는 물론 밤살매, 갈배기, 복걸을 비롯해 온 들판이 못자리를 한다고 법석이고 거의 모든 논배미에 모자리가 들어섰는데 유독 큰집의 대추나무껄 서마지기와 집 앞 논 너마지기에는 못자리는커녕 사람이 들어간 흔적도 없이 독새풀만 자부룩하게 우거져 있었던 것이었다. 해마다 도무지 농사지을 기미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어머니 서촌댁을 보다 못해 기출씨가 못자리를 하고 볍씨마저 제 것으로 뿌리다보니 올해도 아예 한 번 내다볼 염도 않은 것이었다.

답답한 놈이 샘을 판다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엎드려 있으면 의레 기출씨가 모를 붓고 논을 갈아 모를 내고 김을 매어 나락이 익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가을의 타작마당에는 오후 느지막이 나타나 알곡은 단 한 톨도 빠트리지 않고 챙기고 그나마 힘이 없다고 그냥 돌아가 일일이 기출씨가 집안까지 지고가 마루에 쌓아주어야 했던 것이다. 지난가을 타작마당에서 형을 보고 이제 아이들도 다 컸으니 농사는 형님이 알아서 하라고 신신당부했건만 여전히 개미콧구멍처럼 어떤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삽짝 앞에 지개를 벗어놓고 마루로 올라간 기출이가 험험, 헛기침을 하고

“형님, 형님 계시능교?”

문을 열어젖히니

“...”

말 한마디 없이 멀뚱히 바라보는 선출씨의 매끈한 얼굴이 하얗게 반짝였다. 매일 흙을 만지고 찬바람을 쐬는 자신의 거칠어진 얼굴이 삼베라면 그야말로 부드럽기 짝이 없는 명주였다.

“모자리 할 철이 다 지냈는데 우짤깅교? 올해부터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형님이 알아서 하이소.”

“...”

역시 묵묵부답이라

“갈람더. 알아서 하이소.”

마루로 나오는데

“그래 말이다. 내가 감기기가 있어서...”

말꼬리를 흐리면서 문을 닫았다. 몸이 아프니 올해도 알아서 좀 해달라는 말이었다. 속에 천불이 난 기출씨가 혀를 끌끌 차면서 마루를 내려오는데

“잔아부지 오싯능교?”

뒤란에서 볕을 쪼이던 동찬이가 절룩거리면서 나타났다. 한창 필 스무 살의 나이에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생기라고는 없었다.

“야야, 니도 마냥 세월만 보낼 끼 아이라 하잠떡 매시로 깔꾸리를 매거나 구시골 황씨네처럼 당시기를 매거나 뭐 앉아서 하는 일을 찾아봐라. 그래야 하다못해 밥값도 하고 나중에 장개갈 밑천이라도 모을 것 아이가?”

“야. 그런대 대나무껄디기만 보면 겁이 나서요...”

대나무그루터기에 찔려 다리병신이 되어 대나무둥치 쳐다보기에도 겁이 난다는 말인데 말하자면 아무 일도 할 생각이 없다는 말이었다.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치민 기출씨가 마당을 나오다 마침 측간에서 나오는 둘째 정찬이와 눈이 딱 마주쳤다. 작달막한 키도 하얗고 반질반질한 얼굴도 게으르기도 영판 제 아비를 닮은 축소판이었다. 순간 아까 형에게 받은 부아가 걷잡을 수 없이 치밀어 올라

“야, 정찬아, 니 내 쫌 보자!”

일부러 사납게 불러 세우고

“니 나가 몇 살이고?”

“열여덜 살임더.”

“그래 열여덜 살이면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고 농사철이 돌아온 것도 모리나?”

“...”

“온 들판이 못자리를 한다고 난리고 딱 한 군데 너거 논만 빠꿈하게 남았는데 니는 걱정도 안 되나?‘

“...”

“그렇게 일 년 내내 처누버 있으면 등더리도 안 배기나? 그라고 밥은 우째 넘어가노!”

일부러 방안의 형 선출씨가 들으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내사마 이 집구석을 쳐다보면 보골이 나서 죽겠다. 하루라도 속이 안 보깨지는 날이 없다. 그라고 이 집에 니 말고 누가 일할 사람이 있노? 늙은 할매가 못자리를 할 끼가, 주야장창 구들장을 지고 누운 너거 아부지가 할 끼가, 쩔룩발이 니 새이가 할 끼가, 천치 같은 니 엄마가 할 끼가, 여덟 살 상찬이가 할 끼가, 여섯 살 종찬이가 할 끼가, 뱃속에 든 알라가 할 끼가?”

생각할수록 부아가 치밀었다. 그렇게 손끝 얄랑 않고서 얻어만 먹으면서 또 다시 아이를 만들어 형수의 배가 불러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잔아부지요, 나는 아부지를 닮아 힘이 없어 농사를 몬 짓심더. 키가 작아 지개목발이 땅에 바치고 훌쩡서리를 잡을 수가 없심더.”

변명이라고 하는 것이 제 아비를 끌어들였다. 그마저도 지게질도 쟁기질도 서래질도 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라면 앉아서 하는 일이라도 해봐야지 하다 못해 새끼를 꼬고 가마니를 치더라도 말이다. 문제는 니가 깰받아서 아무 것도 안 할라카능 기 문제란 말이다.”

“...”

“두 말 할 것 없다. 내일은 아침 묵고 내하고 못자리하러 가자.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거라!”

 

그런 이튿날이었다. 아침을 먹자말자 큰집으로 간 기출씨가 아무리 불러도 정찬이는 대답이 없었다. 아무리 온 집안을 뒤집어도 종적이 묘연해 종일 속을 끓이며 기출이가 두 군데 못자리를 마치고 돌아와 저녁상을 받을 때였다.

“되렴요, 우리 정찬이 못 받능교?”

형수가 찾아왔다. 안 그래도 부아가 치민 기출씨가

“일 하기 싫어 도망간 놈을 내가 우째 아요? 그 자식 집에 오면 밥도 주지 말고 한 댓새 굶기소!”

빽 소리를 질렀다. 할머니 서촌댁까지 가세해 밤새 여기저지를 기웃거리며 혹시나 싶어 우물과 측간까지 뒤져도 종적이 묘연했다. 이튿날 아침 누가 어제 정찬이가 신작로의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아마도 멀리 도망이라도 간 모양이었다.

정초에 대구 간 딸이 사라지고 이번에는 정찬이마저 집을 나간 어미가 마루에 앉아 종일 훌쩍이자 할머니 서촌댁도 안절부절 못하니 괜히 멋모르는 동생 상찬이와 종찬이도 울먹거리고 무슨 구경이나 난 것처럼 몰려온 기출씨네 아이 갑찬이, 순찬이와 도분이까지 비잉 둘러서서 혹은 코를 훌쩍이고 혹은 할미와 큰엄마의 눈치를 보기시작 하는데 이제 갓 돌을 넘긴 일찬이가 영 낌새가 이상한지 갑자기 비죽비죽 울기 시작했다.

공연히 제가 나무란 탓으로 집을 나가서 자기가 정찬이가출의 장본인이나 된 것처럼 마음약한 기출씨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해마다 붇던 못자린데 그만 조용히 하고 말 것을 괜히 일을 벌였다고 막심하게 후회를 하는데

“그만 됐다. 그 나이에 집을 나가도 안 죽는다. 나이 열여덟이 어데 굶어죽을 나이가!”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선출씨가 벼락같이 고함을 질렀다. 그 작은 덩치에 어디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찌렁찌렁한 고함에 어머니 서촌댁이 다 움찔했다. 선출씨가 다시 문을 닫고 드러눕자 식구들은 슬며시 흩어져버렸다.

원래 방안에만 있던 아이라서 그런지 정찬이가 사라지고도 별 빈자리나 허전함도 없이 두 집의 식구들을 어정어정 하루하루를 보내고 두 집을 오가며 손주들을 챙기는 서촌댁만 늘 바쁘게 두 집 농사에 매달리는 기출씨 내외를 보기가 민망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힘겹게 씨를 뿌린 못자리에 연두 빛 새 촉이 올라오자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와 낮게 날며 흙덩이를 집어와 기출이네 서까래에 찌찌거리며 집을 짓기 시작하더니 이내 알을 품었다. 수탉이 마당을 누비면서 공연히 암탉의 등을 타고내리기가 더 잦아지더니 마침내 햇병아리가 깨여 마당이 노란 삐약거림으로 가득하고 어미가 흙을 파헤치는 수채 가에 국화와 창포도 움이 트고 연두 빛 가는 새싹의 꼬투리가 펼쳐지는 커다란 동이감, 납짝한 반시, 동그란 참감에 깨알 같은 깨감까지 조금씩 펼쳐지자 울타리를 둘러싼 대밭에서도 사르륵거리는 바람소리가 경쾌했다. 머잖아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을 찢고 제비부리처럼 뾰족한 죽순이 봄비를 내리기만 기다려 얼굴을 내밀 것이었다.

마을에 하나뿐인 접동댁의 커다란 살구나무에 분홍빛의 살구꽃이 피자 옆집 변손댁 장독간의 나지막한 앵두나무에도 빨간 앵두꽃이 불타듯이 피었다. 덩달아 기출씨네 우물가의 노란 죽단화가 피고 진장밭이나 산에 갔다 오는 지게 위에는 어김없이 참꽃이라고 불리는 진달래가 꽂히고 저녁나절이 너무 길어 늘 배가 고픈 아이들은 그 참꽃을 바라보기보다는 먹기가 바빴다. 그중에서도 기출씨네 뒷담에 핀 자주 빛 돌 복숭아가 너무도 선연해 곱기로는 으뜸이었다.

살구꽃이 필 때쯤이면 해마다 홍진을 한다는 이야기가 올해도 헛말이 아니었다. 큰집에는 여섯 살 종찬이가, 작은 집에는 다섯 살 도분이와 이제 돌을 지낸 일찬이가 동시에 홍진을 했는데 말 못하는 일찬이는 그렇다 치고 늘 응석을 부려 기출이의 시름을 풀어주고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도분이가 말 한마디 없이 끙끙 앓아누우니 기출씨는 걱정도 걱정이지만 사는 낙이 없는 것만 같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보기 좋은 아이, 그중 이쁜 아이 도분이는 얼굴에 발갛게 꽃이 핀 동그란 얼굴에 형제 중 유일한 쌍꺼풀 진 눈을 내려 깔고 새끈거리며 앓다 한 번씩 그 맑고 커다란 눈을 떠 아비를 바라보면 그만 기출이의 애간장이 다 녹는 것이었다.

기출씨가 못자리를 하자고 찾아갔을 때 변명이 아니라 진짜 감기기운이 있었는지 아니면 정찬이의 가출로 충격을 받았는지 형 선출씨가 영 힘을 쓰지 못 하고 연신 쿨렁쿨렁 격심한 기침을 하며 그 좋아하던 사발농사도 잘 못 한다는 것이었다. 밉던 곱던 형제는 형제요, 더욱이 사형제 중 둘이 죽고 둘이 남은 판에 부모맞잡이 장남인지라 그렇게 밥을 못 먹으면 큰일이다, 어떻게든 다시 힘을 차려야 된다싶어 아침을 먹자말자 장터거리에 가서 열합 한 줄과 수삼(水蔘)을 조금 사고 집안을 뒤져 찹쌀 반 되를 찾아 기출이가 큰집에 가져다주고 골목에 접어들 때였다.

“삼촌!‘

이제 열여섯이 된 은실이가 방글방글 웃고 서 있었다. 한 살을 더 먹어서인지 여드름이 많이 줄어든 얼굴이 매끈하고 반질거렸다. 도톰한 입술이 끝님이를 영판 닮았다는 생각에 새삼스레 또 가슴이 철렁한 기출이가 오늘이 은실이가 동래의 동래고등여자학교를 입학하여 부산으로 떠나기 전에 같이 제 아비 치만이의 산소를 같이 가기로 약속한 날임을 상기하며

“은실이 왔구나. 가만있어라. 내 치만이형님 드릴 막걸리 한 주전자 챙겨오꾸마.”

집안으로 들어가는데

“삼촌, 내가 다 챙겨왔지롱. 삼촌은 그냥 가면 되지롱.”

혀를 쏙 내밀면서 손에 든 보자기를 들어보였다.

 

이제 하루 두 번씩 부산까지 버스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남천내 건너 버든마을 꼭대기에 차표를 파는 집과 엿 방을 비롯해 새로 다섯 채나 새집이 들어서고 정거장이라는 버젓한 이름까지 생긴 차부에서 신작로를 건너 남천내 봇둑을 따라 둘은 나란히 걸었다. 기출이에게 술과 과일이 든 보퉁이를 넘겨준 은실이는

“야, 날씨도 참 좋다. 아지랑이 때문에 눈이 다 어지럽네.” 하면서 봇도랑에 핀 참꽃을 꺾어 머리에도 꽂고 손에도 쥐고 나풀거리며 뛰어가다 가끔 돌아서서 기출씨를 기다렸다. 방금 전에 볍씨를 뿌린 못자리에 하도 극성스럽게 개구리가 울어 기출이가 바라보자 하필이면 개구리 두 마리가 업고지고 흘레붙기가 한창이었다. 다 큰 처녀와 같이 보기가 민망해서 기출이가 고개를 돌리는데

“에래이!”

마치 사내아이처럼 은실이가 돌을 던지고는 폴짝폴짝 앞서서 뛰어가기 시작했다. 여름에는 땅꾼이다가 겨울이면 간혹 동냥꾼이 되기도 하는 걸뱅이움막집을 지나 동그란 솔보대기 사이로 커다란 오리나무가 있는 무덤가를 지나며 기출이는 그만 억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느 봄 날 네 살이나 많은 끝님이의 채근에 못 이겨 술이 취한 채 그 벌건 대낮에 평생처음 그 황홀하고 짜릿하며 가슴이 먹먹한 신랑각시놀음을 치르고 오리나무에 앉은 노고지리와 하늘을 날아가는 참매에게 온갖 부끄러운 꼴을 다 보인 기억이 떠오르며 등줄기가 간질간질해진 것이었다.

“아이고, 울아부지 인자는 따시겠다. 겨울에는 얼마나 춥었겠노?”

건들거리면서도 기출이에게서 보퉁이를 받아 얌전하게 바닥에 깔고 호리병을 꺼내 술 한 잔을 부어놓더니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어디서 배운 것이 있었는지 아니면 과일장사가 시켰는지 사과, 배, 밤, 대추에 그 귀한 밀감까지 홀수로 5색 과일을 갖춘 것이었다.

“자, 삼촌도 한잔 붓고 절 하소. 우리 아부지 오랜만에 친구자 동생이 왔다고 좋다카겠다.”

어느새 절을 마친 은실이가 채근했다. 두 번 절을 하고 마지막 반절을 할 때마다 그 곰 같은 덩치의 치만이형이 덤덤하면서도 어딘가 정이 듬뿍 묻어나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아 음복 잔을 든 손이 떨렸다. 갑자기 가슴이 저려오며 눈물이 비치는 것을 보고

“삼촌, 울보!”

일부러 커다랗게 소리치며 은실이가

“삼촌, 나도 한 잔 주소.”

잔을 내밀었다. 어째서 여자 몸으로 함부로 술을 마시는 것까지 제 고모 끝님이를 그렇게 꼭 빼닮은 것인지 혀를 끌끌 차면서 잔을 채워준 기출이는

“아이고, 울아부지 술은 맛도 참 좋네. 삼촌 한 잔 더 주소.”

다시 꿀꺽 넘기는 은실이의 눈가에 가는 이슬방울이 맺힌 것을 못본 척 했다.

이어 근 두 되나 되는 맑은 술 웃물을 은실이에게 한 잔 더 주고 기출이가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늘 걸걸한 탁주만 마시다가 노란 웃물을 마시니 맑고 향긋하고 달콤하기가 무슨 신선이나 된 것 같았고 사과와 배도 입속에서 살살 녹고 모처럼 먹는 밀감도 그 신맛이 신선하고 엿처럼 바짝 마른 대추도 그럴 듯해 어느 요리 집에서 큰상이나 받은 것과 진배가 없었다. 그렇게 호리병과 과일을 비우고 기출이가 숲에 들어가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오는 사이에

“아부지, 참 오랜만에 왔제? 지난겨울에 춥어서 우쨌노? 나도 기출이아재도 다 잘 있다. 그 나라에는 참말로 아무 걱정도 없고 싸울 일도 없나...”

뭐라고 중얼대던 은실이도 슬며시 숲으로 들어갔다. 치만이 상석(床石)에 몸을 비스듬히 기대고 꾸벅거리는 기출이의 눈앞에 마침 그날처럼 노고지리 한 쌍이 노골거리며 날아갔다.

 

겨우 이렇게 살고 갈 것을, 뭐 하러 이 골치 아픈 세상에 오고 또 풀기 힘든 숙제들을 남기고 가는 것인가?

 

이득수 시인

◇이득수 시인은

▷1970년 동아문학상 소설 당선
▷1994년 『문예시대』 시 당선
▷시집 《끈질긴 사랑의 노래》 《꿈꾸는 율도국》 《비오는 날의 연가》 등
▷포토 에세이집 『달팽이와 부츠』 『꿈꾸는 시인은 죽지 않는다』 등
▷장편소설 「장보고의 바다」(2018년 해양문학상 대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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