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호 원장의 생활한방 (2)심장, 마음의 장부 임금의 역할
임성호
승인
2018.11.10 22:15 | 최종 수정 2018.11.14 10:11
의견
0
대자연은 순환함으로써 존재합니다. 순환하는 우주와 생명의 중심에는 불이 있습니다. 태양도 달도 지구도 별도 순환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태양계의 중심은 태양입니다. 태양의 거대한 에너지로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살아갑니다. 지구의 중심에도 태양의 표면 온도와 비슷한 고온의 내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체의 공간적인 중심은 비위脾胃이지만, 생명활동의 중심은 심장입니다. 오행의 화火에 배속되는 심장은 우리 몸을 살아 있게 하는 엔진과도 같습니다. 심장이 박동하여 피가 순환하게 됨으로써 생명 활동이 시작됩니다. 순환을 멈추면 생명도 끝이 납니다.
우리 몸의 주인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몸은 따라갑니다.
심장이 박동하면서 마음의 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심장을 한자로 마음 심자를 써서 심장心臟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들어있는 장부입니다.
황제내경에서는 “心者 군주지관君主之官 신명출언神明出焉”이라 하여 심장이 우리 몸의 주인인 임금의 역할을 하고 총명한 지혜가 심장에서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심장 박동으로 피가 순환하면서 뇌에 가장 많은 양인 20% 이상의 피를 공급하게 됩니다.
동의 장상학은 뇌의 생리기능을 장부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심장이 정신, 의식, 사유 활동을 주관합니다. 피가 순환 공급되지 않으면 정신이 희미해지게 됩니다. 기혈氣血이 정신의 물질적 기초가 되고 기혈氣血 운행의 정상 여부에 따라 사람의 정신, 의식, 사유 활동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장개빈의 류경에서는 “우憂(우울함)는 심心에서 동하여 폐肺에서 반응하고, 사思(생각)는 심에서 동하여 비脾가 반응하고, 노怒(노함)가 심에서 동하여 간肝이 반응하고, 공恐(두려움)이 심에서 동하여 신腎이 반응하는데, 오五志는 모두 心이 관할한다.”고 하였습니다.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혀에 그 반응이 나타납니다. 자신의 심장의 모습을 혀가 그대로 보여줍니다. 혀는 심지묘心之苗라 합니다. 묘苗는 어린 벼, 싹이란 말입니다. 심장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작은 심장이란 뜻입니다. 심장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혀는 붉게 변하고 심하면 작은 종기가 생겨납니다. 매일 혀를 보고 자기 자신의 심장과 심리 상태를 관찰하고 말을 조심하는 생활을 하면 어떨까요?
<세종한의원 원장>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